메이 英총리 '브렉시트 TV 토론회' 나간다

입력 2018-11-3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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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英총리 '브렉시트 TV 토론회' 나간다
BBC, 브렉시트 합의안 하원 표결 이틀 전 토론회 개최

(서울=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영국 하원이 12월 11일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Brexit) 합의안을 놓고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테리사 메이 총리가 패널로 나서는 BBC 주관 TV 토론회가 열린다.
영국 공영 BBC 방송은 하원의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 이틀 전이자 일요일인 12월 9일(현지시간) 버밍엄에서 개최하는 브렉시트 관련 TV 토론회에 나와 달라는 제안을 메이 총리가 수락했다고 30일 보도했다.
BBC는 "메이 총리가 우리의 제안을 수락해 기쁘다"며 여야 정당 관계자들과 토론 형식을 논의한 뒤 자세한 내용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했다.



메이 총리는 일전에 하원 의원의 90%가량을 대표하는 자신과 노동당 대표로 충분하다며 소수 정당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거부한 적이 있다. 그러나 BBC는 이번 토론회에서 찬반 양론을 듣기 위해 여러 정당과 논객들을 참여시킬 것으로 보인다.
BBC는 스코틀랜드국민당(The SNP), 자유민주당(Lib Dems), 웨일스민족당(Plaid Cymru), 녹색당(Greens)이 토론회에 참여시켜 줄 것을 요청한 상태라고 전했다.
제1채널(BBC One)을 통해 중계할 예정인 BBC는 이번 토론회를 인기 프로그램인 '스트릭틀리 컴 댄싱' 방송 직후인 오후 8시에 편성할 예정이다.
노먼 스미스 BBC 정치 담당 부국장은 "메이 총리는 BBC가 이슈의 핵심을 다룰 것이라는 정부 관계자들의 견해에 따라 이번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한편 BBC는 제1야당인 노동당이 BBC 주관 토론회에 참여할지 아직 의견을 주지 않았다면서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의 경우 ITV가 준비하는 토론회 쪽에 더 마음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에서는 TV 토론의 실효성을 놓고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메이 총리가 이끄는 영국 정부가 유럽연합과 타결지은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수용 여부를 유권자인 시청자들이 결정할 사안이 아닌 데다 TV 토론회 결과가 제2의 브렉시트 투표로 이어진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다.
캐롤라인 루카스 녹색당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토론회에서는 새로운 국민투표를 포함한 모든 선택지를 다루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빈스 케이블 지유민주당 대표는 "TV 토론회에 기꺼이 나가겠다. 메이 총리와 코빈 대표만 나오는 토론회라면 '무늬만 토론회'(travesty)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parks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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