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국적 16~60세 남성 입국 금지"…함정 나포에 보복(종합)

입력 2018-11-30 21:49   수정 2018-11-30 21:54

우크라 "러 국적 16~60세 남성 입국 금지"…함정 나포에 보복(종합)
아조프해서 군사훈련 실시…"러와 체결한 40여 건 조약도 폐기 예정"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함정 나포 사건으로 양국 간 갈등이 최악 수준으로 악화한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성인 남성들의 자국 입국을 금지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페트로 치기칼 우크라이나 국경청장은 30일(현지시간) "국경검문소에서의 통제가 강화됐다. 외국인 특히 러시아 국적자의 입국이 제한되고 있다"면서 "16~60세 러시아 남성의 입국이 금지됐다"고 밝혔다.
치기칼 청장은 장례식 참가 등 인도주의적 목적의 입국만 허용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입국 금지는 지난 25일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함정 나포 사건 이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취한 첫 번째 보복 조치다.
앞서 지난 25일 러시아 해안경비대가 흑해와 아조프해를 잇는 케르치 해협을 통과하려던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 2척과 예인선 1척을 무력으로 나포하고 24명의 승조원을 억류한 사건을 계기로 양국 간에는 심각한 긴장이 조성돼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또 이날 아조프 해역에서 해안 방어 부대들에 대한 적의 공습을 상정한 방어 훈련을 실시했다.
러시아와의 군사 충돌 가능성을 염두에 둔 훈련이다.
우크라이나 통합작전참모부 공보실은 이날 보도문을 통해 "대공포 '쉴카', 방공미사일 시스템 '스트렐라-10M', 대공기관포 'ZU-23' 등이 가상의 해상 목표물을 파괴하는 훈련을 했다"고 소개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앞서 러시아군의 자국 함정 나포 사건 이튿날인 26일 러시아 접경 지역을 중심으로 계엄령을 선포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협력 협정들도 추가로 파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블로 클림킨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전날 자국 TV 토크쇼에 출연해 "최근 러시아와 체결한 48건의 양자 조약을 파기했고, 조만간 약 40건의 다른 조약들도 파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와의 협정들을 정밀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 "'전쟁'(2014년 러시아의 크림 병합과 우크라 동부 지역 분쟁 개입) 이전까지 유효했던 모든 조약은 원칙적으로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1991년 옛 소련 붕괴 이전까지 소연방에 함께 속했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는 370여 건의 각종 협력 협정이 체결됐었다.
그 가운데 일부는 이미 2014년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을 병합하고 뒤이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리주의자들을 지원하면서 무효화됐다.

우크라이나는 앞서 9월 러시아 측에 지난 1997년 체결됐던 양국 간 우호·협력 조약 연장 거부 의사를 통보했다.
클림킨 장관은 이날 러시아와의 외교관계 단절까지 검토했으나 러시아 내에 거주하는 약 350만 명의 우크라이나인들 때문에 실행하지 못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러시아 당국은 케르치 해협에서 나포한 우크라이나 함정 승조원들 가운데 함장을 포함한 장교들을 크림반도 군부대에서 모스크바 구치소로 이송·수감해 조사를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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