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친박·비박 제발 싸우면 안 돼"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비박(비박근혜)계 좌장으로 통하는 김무성 의원이 국정원 특활비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최경환 한국당 의원을 지난달 면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3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최경환 의원을 우리가 한번 면회 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정진석 의원과 함께 면회를 갔는데, 최 의원과 나는 잘 지낸 사이였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하며 한국당의 전신 새누리당을 탈당했던 김 의원이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이자 전 정권의 실세였던 최 의원을 면회한 것은 처음이다.
이를 놓고 당내에서는 친박과 비박의 화해 제스처라는 말이 나온다.
원내대표 선거와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갈등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 오를 조짐으로 보이자, 갈등이 격화돼 분당이라도 되면 21대 총선을 앞두고 보수재건은 물 건너갈 것이라는 우려도 깔렸다.
김 의원은 "과거에는 최경환 의원, 이병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 조윤선 전 장관, 전직 국정원장 등 여러 명이 수감돼 있었다"며 "한 번에 한 명씩만 면회가 가능해 누구는 보고 누구는 안 보고 오기 난감해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연말 전에 위로하기 위해 최 의원의 면회를 다녀왔다"고 했다.
그는 "최 의원이 감옥에 있으면서 만감이 교차하는지 나라 걱정을 많이 했다"며 "최 의원은 '뉴스를 보니 아직 친박과 비박이 싸우는데 제발 싸우면 안 된다고 면회 온 친박계 인사들에게 늘 이야기했다'고 했다"며 "나도 잘 화합하자고 화답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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