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미군이 최근 아프가니스탄 반군 탈레반을 공습하는 과정에서 민간인 23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이 유엔(UN) 조사 결과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미군이 지난 27일 아프간 남부 헬만드 주(州) 탈레반 거점을 공격할 때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이 적어도 23명 숨졌다.
UN 아프간지원단(UNAMA)은 "민간인 희생자 중 10명이 어린이며 8명은 여성인 것으로 보인다"며 "부상자도 3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공습 현장 인근에 살고 있는 하지 모하마드는 "정부군 등과 싸우던 탈레반이 어느 집으로 들어갔고 곧이어 헬리콥터 공습이 이뤄졌다"며 "이 과정에서 민간인과 함께 반군 9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측은 "지상군의 요청에 따라 공중 폭격이 이뤄졌다"며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아프간에서의 공습은 미군과 아프간 정부군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외국군 중에서는 미군만 유일하게 공습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 미군과 아프간 정부군의 폭격 횟수가 증가하면서 공습 피해 민간인 사상자 수도 크게 늘고 있다.
UNAMA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공습으로 숨지거나 다친 아프간 민간인 수는 64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한 수치로 UNAMA가 2009년부터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고 기록이다. 사상자 가운데 60%는 여자나 어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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