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끄지 살해사건發 인권침해 논란' 관측 무색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사건의 배후로 의심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3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막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광폭 행보를 과시하는 모습이다.
G20 회원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왕세자는 '카슈끄지 사태' 탓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만큼이나 관심을 끄는 인물로 꼽힌다.
G20 정상회의에서 그가 인권침해 논란의 중심에 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일단 현재까지는 각국 정상들로부터 환대를 받고 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핵심 산유국이자 미국의 주요 '무기 구매처'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제적 위상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냉정한 국제정치 현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서방진영으로선 수니파 맹주 사우디가 시아파 맹주 이란을 견제하는 '전략적 축'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있는 지점이다.
AFP통신은 "무함마드 왕세자가 국제사회에서 따돌림을 받는 상황은 전혀 연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특히 줄곧 무함마드 왕세자 편에 섰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는 담소를 나누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리더격인 사우디아라비아와 OPEC 비회원국인 러시아가 원유 감산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다자외교 무대에서 한층 친분을 과시한 셈이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그의 딸 이방카 백악관 보조관과 환담했다.
앞서 사우디는 G20 개막 직전 150억 달러(약 16조8천억 원) 규모의 록히드마틴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도입하기로 한 바 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도 악수하고 대화를 나눴다.
이와 관련, 프랑스 대통령궁은 "마크롱 대통령은 '카슈끄지 사태에 대한 국제적 조사에 유럽연합(EU) 차원에서 참여하고 싶다'는 입장을 전하고 예멘 사태의 정치적 해결의 필요성도 강조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AFP통신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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