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존 브레넌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전 이른바 '러시아 트럼프타워 프로젝트'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맹공에 나섰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브레넌 전 국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거짓과 속임수, 부패와 범죄의 빙산(氷山)이 그것을 물속에 계속 잠기게 하려는 고위직에 있는 많은 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그러나 확실하게 수면위로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브레넌 전 국장은 이어 "빙산이 얼마나 크고, 그것에 누가 매달리고 있는지 드러날까?"라면서 "정의의 바퀴는 천천히 돌지만 대단히 가늘게 빻는다"고 강조했다.
브레넌 전 국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과 함께 이 같은 글을 올렸으며, 미 의회전문 매체인 더힐은 브레넌 전 국장의 비판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간 내통 의혹에 대한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진실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뮬러 특검은 부동산 개발사업가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당시 러시아 사업가와 손잡고 모스크바에 트럼프타워를 짓는 계획을 추진했으며 대선후보가 된 후에도 계획이 추진됐다는 의혹을 조사 중이다. 특히 이 트럼프타워 계획에는 5천만 달러(한화 560억 원)짜리 펜트하우스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주는 방안이 포함돼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이날 "모든 역경에도 불구하고 나는 대통령에 출마하기로 결정하고 사업을 매우 합법적이고 매우 멋지게 계속 운영하기로 했다"며 "그걸 선거 유세 여정에서 얘기했다"라고 말했다. 또 "러시아 어딘가에서 빌딩을 만드는 것을 가볍게 지켜봤다"며 "돈을 내지 않았고 보증은 없었고 그 프로젝트를 실행하지 않았다. 마녀사냥!"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다른 트윗에서도 "러시아 프로젝트는 합법적"이라며 특검 수사에 대해 "즉시 끝나야 하는 불법적인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브레넌 전 국장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CIA 국장을 지냈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평소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해온 브레넌 전 국장의 기밀취급권을 박탈한 바 있다.
브레넌 국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 열성 지지자인 시저 세이약이 지난 10월 반(反) 트럼프 인사들을 대상으로 벌인 연쇄 폭발물 배달 사건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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