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무슬림 홈스쿨링 증가세…극단주의 노출 우려"

입력 2018-12-01 18:17  

벨기에 "무슬림 홈스쿨링 증가세…극단주의 노출 우려"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벨기에 정보당국은 무슬림 부모가 홈스쿨링을 위해서 자녀를 학교에서 자퇴시키는 흐름이 늘어난다며 홈스쿨링이 아이들을 이슬람 원리주의의 선전, 선동에 노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1일 벨기에 영어신문인 '브뤼셀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벨기에 정보당국은 최근 발간한 연례보고서에서 극단주의에 대처하는 게 어느 때보다도 시급한 문제가 됐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2016년 3월 22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연쇄 자폭 테러를 벌여 32명이 희생됐다. 또 그에 앞서 2015년 11월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총격 테러를 일으켜 130명을 살해한 테러용의자들도 브뤼셀 인근에서 성장했던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보고서는 벨기에에서 홈스쿨링을 하는 것으로 등록된 아이 가운데 최고 20%가 이슬람 극단주의 교육에 노출됐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정보당국은 그동안 무슬림 학생을 위한 학교 교육이 극단주의를 가르치는 중요한 요인으로 간주해왔다.
그러나 최근 보고서에서는 홈스쿨링이 비록 교육 당국의 감독을 받지만, 극단주의자가 아동이나 젊은층과 접촉하는 더 많은 지름길이 된다고 강조했다.
비단 무슬림뿐 아니라 많은 부모가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학교에서 아이를 자퇴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많은 여학생을 포함해 학교 교육 시스템에서 벗어난 아이 5명 가운데 한 명꼴로 더 강경한 노선 방향으로 교육을 받는다면 충격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보당국은 부모가 자녀에게 홈스쿨링을 시키기로 결정하는 정확한 동기가 무엇인지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극단주의자와 연계된 부모의 수가 얼마나 되는지는 우려되는 점이라면서 홈스쿨링의 대상이 취약하고 쉽게 영향받는 아이들이라는 점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벨기에 플랑드르 지방정부의 힐드 크레비츠 교육부 장관은 치안 당국이 극단주의로 의심되는 홈스쿨링 사례를 더 엄격하게 조사해달라고 요구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크레비츠 장관은 플랑드르 지방정부의 교육부가 치안 당국과 홈스쿨링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게 돼 있지만 더 강력한 요구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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