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걸프전 해방자' 부시 서거 애도

입력 2018-12-01 20:19   수정 2018-12-01 22:27

쿠웨이트, '걸프전 해방자' 부시 서거 애도
이란 "이란 반대한 많은 미 대통령 중 하나"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쿠웨이트 군주 셰이크 사바 알아흐마드 알사바는 1일(현지시간) 타계한 조지 허버트 워커(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셰이크 사바는 이날 미국 정부에 보낸 조전에서 "부사 전 대통령은 정의와 평등을 기초로 한 새로운 국제 질서를 조성하는 데 노력했다"며 "쿠웨이트 국민을 잊지 않은 고인이 우리의 기억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쿠웨이트를 향한 고인의 역사적이고 영광스러울 뿐 아니라 용맹한 태도를 기억한다. 그의 지도력 아래 미국 정부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을 단호하게 거부했다"라고 강조했다.
셰이크 사바가 언급했다시피 쿠웨이트는 부시 전 대통령과 남다른 인연이 있다.
1990년 8월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이 쿠웨이트를 침공, 순식간에 전 국토를 점령하자 이듬해 1월 당시 부시 전 대통령은 다국적군 구성을 주도해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고 쿠웨이트를 해방했다.
이후 부시 정부는 패전한 후세인 정권에 가혹한 경제 제재를 가했다.
반면 이란 국영방송은 이날 부시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전하면서 "이란의 붕괴를 바랐던 많은 미국 대통령 중 하나였다"라고 짤막하게 촌평했다.
부시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 미국과 이란은 눈에 띄게 긴장이 고조하진 않았지만, 관계 개선도 이뤄지지 않았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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