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 대외선전 매체 '메아리'가 내년 봄 시행 예정인 한미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FE)을 거론하며 '크든 작든' 어떤 형태의 한미연합훈련도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2일 '조선반도의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은 온 겨레의 염원'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최근 남조선 당국이 미국과의 야합 밑에 내년도에 벌어지게 될 독수리 합동군사연습 축소 문제를 놓고 크게 떠들면서 조선반도 정세를 긴장시키고 북남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의 길에 장애를 조성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어제는 '정례훈련'이라는 간판 밑에, 내일은 '역량축소'라는 미명 하에 이렇게 정세를 긴장시키는 전쟁연습이 벌어진다면 조선반도에 언제 가도 평화적 환경이 마련될 수 없지 않겠는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크든 작든 군사적 긴장과 충돌의 원인으로 되는 어떤 형태의 합동군사연습도 절대로 허용되어서는 안되며 완전히 중지되어야 한다는 것이 내외의 한결같은 평가"라며 "남조선 당국은 조선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전쟁과 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전쟁연습들을 중지하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매체가 '독수리 합동군사연습 축소 문제를 놓고 크게 떠들면서…'라고 거론한 것은 최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의 발언과 이에 대한 남측 군 당국의 후속 반응 등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매티스 장관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독수리훈련은 외교를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진행하도록 조금 재정비되고 있다"면서 "범위가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과 관련해 남측 국방부도 "한미 국방부는 북한 비핵화 진전을 위한 양국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미가 비핵화 대화를 견인하기 위해 일찌감치 내년 독수리훈련 조정을 시사했지만, 북한은 규모 축소가 아닌 훈련의 완전 중지를 거론하며 공세를 펴는 것으로 보인다.
kimhyo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