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9일 홈앤드어웨이로 구단 명운 걸고 '벼랑 끝 승부'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창단 후 하위 스플릿 추락 수모에 이어 승강 플레이오프(PO)에 나선 FC서울의 명예 회복이냐, 2년 연속 승강 PO에 나선 부산의 재도전 성공이냐'
프로축구 서울과 부산이 1부 잔류와 1부 승격의 갈림길에서 운명의 대결을 벌이게 됐다.
서울과 부산은 6일과 9일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열리는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다.
1차전은 6일 오후 7시 부산의 안방인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리고, 2차전은 9일 오후 2시 10분 서울의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양 팀의 승수가 같으면 1, 2차전 합산 득실차로 승자를 정하되, 원정 다득점까지 같으면 전후반 15분씩 연장전에 들어간다.
연장전 무승부 때는 A팀-B팀-B팀-A팀 순서로 차는 'ABBA 방식'의 승부차기로 최종 승자를 결정한다.
서울과 부산은 국내 프로축구에서 대표적인 명문 구단으로 꼽힌다는 점에서 구단의 명운이 걸린 '단두대 매치'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은 여섯 차례 K리그 우승(1985, 1990, 2000, 2010, 2012, 2016년)에 대한축구협회(FA)컵도 2차례(1998, 20015년) 제패한 명문 클럽이다.
K리그 정상에 7차례 올랐던 성남FC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부산 역시 4차례 K리그 우승(1984, 1987, 1991, 1997년)과 1차례 FA컵 우승(2004년)의 준수한 성적을 남긴 후 2015년을 끝으로 2부(K리그2)로 강등됐다.
특히 부산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오기 때문에 이번만큼 1부 승격 꿈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2013년 도입된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는 2부 팀들이 압도적인 강세를 보였다.
첫해였던 2013년에는 2부 우승팀인 상주가 강원FC를 물리치고 승격했다.
2014년 광주FC, 2015년 수원FC, 2016년 강원FC 등 2부 챔피언이 1부의 경남과 부산, 성남을 각각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1부 팀을 눌렀다.
5차례 승강 플레이오프 중 1부 팀이 2부 팀을 제치고 잔류한 건 상주가 지난해 승부차기 대결 끝에 부산을 따돌린 게 유일하다.
서울은 K리그1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상주 상무에 0-1로 패해 11위로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왔다.
반면 부산은 대전과 2부 준플레이오프에서 3-0 대승을 거두고 서울과 일전에 나선다.
서울은 창단 후 첫 하위 스플릿 추락에 이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나온 굴욕을 1부 잔류로 보상받겠다는 심산이고, 부산은 지난해 상주의 벽에 막혔던 1부 승격의 꿈을 올해에는 이루겠다는 각오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과 최윤겸 감독이 지휘하는 부산 가운데 어느 팀이 구단의 운명이 걸린 벼랑 끝 승부에서 승리할지 주목된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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