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반성하고 있고 피해자 합의…징역 6년은 너무 무겁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아내를 술병으로 잔혹하게 폭행했다가 살인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가 항소심을 거쳐 징역 6년에서 3년으로 감형받았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2부(차문호 부장판사)는 살인미수 및 특수폭행 등 혐의로 기소된 A(24)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3년을 선고했다.
A씨는 올해 4월 경기도 오산시의 한 노래방에서 아내가 남자 종업원을 촬영했다는 이유로 말다툼을 벌이다가 테이블 위의 맥주병으로 여러 차례 머리를 내리치고 깨진 병으로 목을 찌르는 등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를 말리려는 종업원과 다른 손님들을 때려 상해를 가한 혐의 등도 받았다.
A씨 측은 폭행 당시 아내를 살해할 고의가 없었고, 술에 취해 심신장애 상태에 있었다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1심 재판부는 이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면서 "쓰러질 정도로 구타한 뒤 쓰러져 있는 피해자를 깨진 병으로 찔러 살해하려 한 것으로, 범행이 잔인하고 피해자가 흉터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며 징역 6년에 처했다.
항소심에 이르러 A씨는 범행을 모두 인정하되 1심의 형량이 너무 무겁다고 주장했다.
2심 재판부는 이런 항소 이유를 받아들여 "원심의 형은 너무 무거워 부당하다"며 형량을 징역 3년으로 줄였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고, 아내를 포함한 피해자들도 합의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는 것을 A씨에게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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