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긴밀 공조…야권 설득해 김정은 국회연설 추진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일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가능성이 한층 커진 것으로 보고 지원책 마련에 착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에 긍정적 입장을 표한 만큼 답방을 성사시키기 위해 당 차원에서도 만반의 준비를 다 하겠다는 방침이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꼭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겠다"며 "답방 일정이 확정된다면 당도 공개적으로 나서 정부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이 다시금 부각되면서 꽉 막힌 북미 교착상태가 풀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북미정상회담의 물꼬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트였던 상황이 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남북관계에 정통한 한 의원은 "김정일 사망 7주기 등 북한의 빡빡한 일정을 고려할 때 답방 시기는 20일 전후가 될 것"이라며 "18∼20일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일단 민주당은 남북 간 논의 과정을 정부와 면밀히 공유하는 한편 당내 남북관계 전문가를 중심으로 국회 차원의 분위기 조성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최근 새로 출범한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와 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회 등 당내 기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답방이 성사된다면 김 위원장의 국회연설도 추진할 것"이라면서 "다만 일부 야당이 반대하는 만큼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소통해서 설득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여권 인사들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김 위원장의 답방에 긍정적 공감대를 이뤘다는 소식을 SNS로 전하며 잔뜩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트위터에 "대한민국을 번영의 길로 이끌어 줄 평화의 겨울이 오고 있습니다. 평화가 경제입니다"라고 적었고, 표창원 의원은 "한미 공조와 한반도 비핵화, 남북평화 열차는 느리지만 바른 방향으로 계속 전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범계 의원도 트위터에서 "어제 포털 정치면은 정말로 반갑고 긍정적인 기사들이 주를 이뤘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트럼프와의 정상회담,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 가능성 고조, 남북철도 공동조사를 위해 우리 기차가 북 지역으로' 등…힘냅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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