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결산] ③ 관중 급락…월드컵·AG 호재 '무색'

입력 2018-12-03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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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결산] ③ 관중 급락…월드컵·AG 호재 '무색'
서울·수원의 허리띠 조이기 여파…최악의 흥행 실패
서울의 강등 위기·호재 없는 내년이 더 큰 문제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올 시즌 프로축구는 대표팀이 축구 열기를 지핀 호재에도 불구하고 최악의 흥행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 시즌 프로축구 최상위리그인 K리그1(1부리그)을 찾은 관중 수는 지난해에 비교해 경기당 평균 1천명 이상이 급감했다.
보통 월드컵이 열리는 해는 축구붐이 일어나 K리그 관중몰이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도 올해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 호재가 차고 넘치는 가운데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 경기당 관중 수, 실관중 집계 도입 이후 최저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은 총 228경기가 열려 124만1천522명을 모았다. 경기당 관중 수는 5천445명이다.
경기당 관중 수 6천명 선이 무너진 건 2012년 실관중 집계 도입 이후 처음이다.
K리그1은 줄곧 경기당 평균 7천명 선을 유지하다 지난해 평균 6천502명으로 떨어졌다.
하락세는 올해에도 계속됐다. 1년 만에 경기당 관중 수가 무려 1천58명이 줄었다.
지난 시즌 대비 올 시즌 K리그1 관중 하락 폭은 약 17%포인트다.
지난 시즌에 비교해 80% 정도밖에 관중석을 채우지 못했다는 의미다.



◇ 빅마켓 구단의 허리띠 조이기, K리그 흥행에 '찬물'
그동안 K리그 흥행은 일명 '리딩 구단'이 주도했다.
특히 '슈퍼매치' 상대인 영원한 라이벌, FC서울과 수원 삼성이 관중몰이를 쌍끌이했다.
그러나 올 시즌엔 두 구단이 경쟁적으로 투자를 줄이면서 성적과 관중을 모두 놓쳤다.
서울은 지난 시즌 경기당 1만6천319명의 관중을 모았는데, 올해엔 약 5천명이 줄어든 1만1천566명을 기록했다. 관중의 약 3분의 1이 사라진 셈이다.
올 시즌 성적표도 창단 이후 최악이다.
리그 12개 팀 중 11위로 밀려나면서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떨어져 2부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팬들이 고개를 돌린 건 비단 성적 때문만은 아니다.
서울은 팀 간판선수였던 데얀을 경쟁팀 수원 삼성에 뺏기는 등 주요 선수들을 잡지 못하며 팬들의 충성심을 흔들었다.
라이벌 수원도 흥행에서 참패했다.
수원은 지난 시즌 경기당 8천786명을 모았는데, 올해엔 약 2천명이 넘게 줄어든 6천709명에 그쳤다. 12개 구단 중 5위다.
수원 역시 투자와 지원을 줄여 기대 수준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자 팬들이 외면한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전북 현대는 1만1천907명을 모아 지난 시즌(1만1천662명)보다 소폭 상승했다.
전북은 12개 구단 중 올 시즌 경기당 관중 1위를 기록했다.
전북은 경쟁팀들이 투자를 줄이자 시즌 중반부터 독주에 나섰는데, 이런 상황도 리그의 긴장감을 떨어뜨려 리그 관중 수 급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 월드컵·AG 없는 내년이 더 큰 문제
문제는 지금이 '바닥'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그나마 올해엔 러시아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이라는 호재가 있었다.
실제로 몇몇 구단은 국제대회 혜택을 봤다.
골키퍼 조현우의 소속팀 대구FC는 지난 시즌보다 관중 수가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내년엔 별다른 호재가 없다. 1월에 열리는 아시안컵을 제외하면 큰 국제대회도 없다.
설상가상으로 승강 플레이오프로 밀린 서울이 부산에 발목이 잡혀 강등될 경우, K리그1 관중 급락은 불 보듯 뻔하다.
서울이 2부리그로 떨어지면 K리그1 한 경기 평균 관중은 사상 처음으로 4천명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K리그2도 올 시즌 경기당 평균 1천707명(이상 승강 플레이오프 포함)이 찾아 지난 시즌(2천344명)보다 크게 줄었다.
부산은 올 시즌 2천774명을 모아 K리그2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
│프로축구 K리그1 경기당 홈 관중 성적   │
├────┬──────┬──────┬───────┤
│구단│2018 관중 │2017 관중 │증감 │
├────┼──────┼──────┼───────┤
│전북│1만1천907명 │1만1천662명 │△245명 │
├────┼──────┼──────┼───────┤
│서울│1만1천566명 │1만6천319명 │▼4천753명│
├────┼──────┼──────┼───────┤
│울산│7천523명│8천463명│▼940명 │
├────┼──────┼──────┼───────┤
│포항│7천414명│8천374명│▼960명 │
├────┼──────┼──────┼───────┤
│수원│6천709명│8천786명│▼2천77명 │
├────┼──────┼──────┼───────┤
│인천│4천429명│5천932명│▼1천503명│
├────┼──────┼──────┼───────┤
│대구│3천518명│3천326명│△192명 │
├────┼──────┼──────┼───────┤
│전남│3천279명│4천111명│▼832명 │
├────┼──────┼──────┼───────┤
│경남│3천169명│2천182명│△987명 │
├────┼──────┼──────┼───────┤
│제주│3천161명│4천58명 │▼897명 │
├────┼──────┼──────┼───────┤
│강원│1천351명│2천305명│▼954명 │
├────┼──────┼──────┼───────┤
│상주│1천318명│1천645명│▼317명 │
└────┴──────┴──────┴───────┘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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