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찾습니다"…'청혼반지 분실' 英연인에 감동 선사한 NYPD

입력 2018-12-03 08:39   수정 2018-12-0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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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찾습니다"…'청혼반지 분실' 英연인에 감동 선사한 NYPD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결혼을 약속한 뒤 안타깝게도 청혼의 징표인 다이아몬드 반지를 잃어버렸던 영국인 연인의 악몽과 이를 회수해 수소문 끝에 찾아준 뉴욕 경찰(NYPD)의 선행이 화제가 되고 있다.
2일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연인 사이인 영국인 존 드레넌과 대니엘라 앤서니는 지난달 30일 밤 맨해튼의 대표적 관광지인 타임스스퀘어에서 약혼반지를 잃어버렸다.
숙소인 호텔로 돌아가던 중 반지가 조금 컸던 탓에 끼고 있던 손가락에서 빠져 타임스스퀘어 인도에 떨어진 뒤 튕겨 격자 모양의 철제판 구멍을 통해 지하 2.4m 깊이의 공동구에 빠진 것이다.
이들 연인은 교제 10주년을 기념해 뉴욕으로 여행을 왔고, 이날 낮 드레넌은 맨해튼의 센트럴파크에서 앤서니에게 무릎을 꿇고 사랑을 고백하고 결혼 약속을 받아냈다.
중앙에 다이아몬드가, 양쪽으로 각각 이보다 작은 6개의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는 이 반지는 드레넌이 영국에서 수천 달러를 주고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레넌는 배를 깔고, 앤서니는 옆에 쪼그리고 앉아 공동구 밑을 들여다봤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다. 주변에 있던 경찰에 이를 알렸지만 마땅한 대책을 기대하기 어렵자 자신들의 신원도 남기지 않은 채 반지를 포기하고 자리를 떴다.
그러나 뉴욕경찰은 반지 회수 시도를 계속했다. 뉴욕경찰의 긴급서비스 팀과 특수작전 요원들도 동원됐다.
근무시간이 끝나자 다음 근무자들에게 임무를 인계했고, 다음날인 1일 오전 10시 30분에 반지를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이름이나 아무런 연락처도 남기지 않고 떠난 주인을 찾는 것이 문제였다. 뉴욕경찰은 트위터에 주인을 찾는다며 수소문에 나섰다.
이 시각 드레넌과 앤서니는 영국으로 돌아간 상태였다. 분실한 반지를 포기하고 영국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새로 반지를 구입하기도 했다.
드레넌은 뉴욕경찰의 트위터를 우연히 보게 된 친구로부터 반지 회수 소식을 듣고 뉴욕경찰에 연락, 반지를 다시 찾게 됐다.
드레넌은 "이 같은 일은 세계 어디에서도 일어날 수 없으며,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기쁨을 표시했다.
앤서니도 "내 인생에서 최악의 순간이었고, 말 그대로 울어버렸다"며 반지 분실의 악몽을 떠올리면서 "영원히 반지를 잃어버린 줄 알았다"고 말했다.
드레넌과 앤서니는 반지 분실 후 영국에서 다시 산 반지를 반품할 계획이다. 드레넌은 "반품으로 받은 돈으로 뉴욕을 다시 찾아 해당 경찰관들에게 한턱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 제공]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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