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공인회계사들이 정부의 공인회계사 선발인원 증원 계획이 업계 현실을 외면한 근시안적 정책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공인회계사 증원 반대모임'은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금융위원회의 내년 공인회계사 선발예정 인원 증원 결정 철회를 공식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금융위는 최근 공인회계사자격제도심의위원회를 거쳐 2019년도 공인회계사 최소 선발예정 인원을 올해보다 150명 많은 1천명으로 결정했다. 선발예정 인원 증원은 2009년 이후 10년 만이다.
이 모임은 성명서에서 "금융위는 휴업 회계사 증가를 새로운 회계사 수요 증가로 본다고 했지만 이는 어불성설"이라며 "회계법인의 잘못된 내부구조 등에 실망해 떠난 회계사들이 다른 분야에 진출한 것을 새로운 회계사 수요가 생긴 것으로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증원을 해결책으로 하는 문제접근 방식은 감사환경 악화를 막지 못해 우리나라 회계 투명성 추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증원보다 업계 자정 노력으로 숙련 회계사의 이탈을 방지하고 휴업 회계사들이 복귀할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6월 말 현재 일반 회사 등에 취직한 휴업회계사는 7천256명으로 전체 등록회계사(2만75명)의 36.14%를 차지했다.
이 모임은 "회계감사로 공공재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계사 수를 단순히 '일자리 늘리기' 일환으로 늘리면 장기적으로 경쟁 과다로 직업윤리와 독립성 유지가 어려워지는 등 업계를 망가뜨리는 근시안적 정책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금융위가 구성한 공인회계사자격제도심위회 참여위원의 전문성 결여로 결론의 정당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상장사 권익 옹호 가능성이 있는 위원을 포함하고 실무 회계사들의 의견 수렴 과정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금융위는 공인회계사 증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11월 새 외부감사법 시행으로 감사 업무량이 증가하고 회계법인 외에 일반기업, 공공기관의 수요도 지속적인 증가 추세"라고 결정 배경을 밝혔다.
금융위는 2020년 이후 중장기 적정 선발인원 규모는 외부 연구용역을 거쳐 내년 초 도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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