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238명 서명받아 광주시에 청원서…회사 측은 "계획 없어"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광주 북구 임동에 있는 일신방직과 전남방직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해달라는 주민 청원서가 광주시에 접수됐다.
하지만 공장 측은 현재까지 이전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주민과의 갈등도 우려된다.
3일 광주시에 따르면 '일신·전남방직 이전 및 임동과 그 주변 지역 도시재생 촉구'를 요구하는 임동 주민 4천238명의 청원서가 지난 10월 29일 시에 접수됐다.
일신방직은 공장용지 면적 13만4천㎡로 현재 594명이 근무하고 있다.
전남방직은 공장용지 면적 12만6천㎡이며, 지난해 12월말로 공장이 폐쇄됐다.
임동 주민들은 지난 3월 '일신·전남방직 이전 및 도시재생사업 특별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청원서 작성과 서명운동 등을 추진해왔다.
주민들은 청원서에서 "이들 공장에서 발생한 면사 가루와 기름 먼지 등 분진과 1급 발암물질인 석면 가루가 주거지로 날아와 피해를 주고, 공장에서 나오는 소음 등으로 지역 성장의 기반을 빼앗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변 사회간접자본시설(SOC) 개선도 함께 촉구했다.
임동 주민들의 교통 편의성을 가로막는 광천1교∼신안교 구간 도로 개설, 광주역·기아챔피언스필드·광천터미널·광주시청을 경유하는 도시철도 지선 건립, 인근 상업지구 조성 등이 요구사항이다.
주민들은 "임동 도시재생을 위해서는 일신방직과 전남방직 이전이 최우선 과제"라며 "임동과 주변 지역은 도심 공동화 현상이 심화하고 소음·분진 등으로 생명권을 잃어갔다"고 주장했다.
광주시는 최근 도시재생정책과·기업육성과·도로과 등 유관부서가 참석해 대책회의를 열고 두 회사 측에 청원서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하지만 각 사로부터 '이전계획이 없다'는 회신을 받았다.
광주시는 이달 중 두 회사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어 대화를 나눌 예정이지만 뚜렷한 대책이 나오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청원서를 접수한 이후 회사 측에 공문을 보냈지만 '이전계획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다만 주민 요구사항 가운데 광천1교∼신안교 도로개설 문제는 현재 타당성 용역을 위한 예산을 편성해 의회에 제출한 상태여서 결과에 따라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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