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를 앞두고 주요 산유국 간 감산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2일 밤(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중 한때 전날 종가보다 2.92달러(5.7%) 급등한 배럴당 53.85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6월 이후 장중 최대 상승 폭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2월물 브렌트유는 전날 종가보다 배럴당 5.3%나 오른 62.6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은 캐나다 앨버타주의 깜짝 감산 소식과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 등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캐나다 최대 석유생산 지역인 앨버타주는 이날 내년 1월부터 원유와 역청(도로포장에 쓰이는 아스팔트 등의 물질) 생산을 8.7%가량 줄이겠다고 밝혔다.
OPEC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들은 오는 6일 오스트리아 빈 OPEC 본부에서 회의를 열어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해 석유생산량을 줄일지를 논의한다.
앞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산유량 조절협정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OPEC 의장국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수하일 알마즈루에이 에너지장관은 주요 산유국들이 이번 회의에서 내년 생산량 감축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낙관한다고 밝혔고 오만의 무함마드 빈 하마드 알룸히 석유장관도 OPEC 회원국 간 석유생산량을 줄여야 한다는 컨센서스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자문기구인 OPEC 경제위원회는 산유국들이 내년 원유 생산량을 지난 10월 수준보다 하루 평균 130만 배럴 줄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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