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문선민(인천)은 프로축구 K리그 데뷔 첫해인 지난 시즌 연말 시상식에 초대받지 못했다.
시상식 참석 대신 미국으로 개인 여행을 갔던 문선민은 올해 초 강원도 강릉에서 해돋이를 보면서 '연말 시상식 참석'을 목표로 세웠다.
3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리는 2018 K리그 대상 시상식에 당당히 초대받은 문선민은 시상식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시상식에 가겠다는 목표와 공격 포인트 15개 이상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둘 다 이뤘다"며 웃었다.
이번 시즌 13골로 K리그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골을 넣고, 도움도 6개를 기록한 문선민에게 2018시즌은 잊을 수 없는 한 해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에 깜짝 승선해 월드컵 무대를 누비며 문선민이라는 이름 석 자를 축구 팬들에 각인시켰다. 소속팀 인천 유나이티드의 K리그1 잔류도 일궈냈다. 개인적으로는 아빠가 되기도 했다.
문선민은 "정신없이 한 해를 달렸다. 휴가도 못 가고 하루하루 정신없이 보냈지만 매시간이 감사했다"며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문선민은 "아무래도 월드컵에서 독일에 이겼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K리그에서는 마지막 전남전 3-1 승리를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의 경험은 축구선수 문선민을 한 단계 도약시켰다.
문선민은 "월드컵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대결을 하면서 템포라든지 그런 데에서 확실히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며 "덕분에 리그에서 좋은 플레이가 나오고 자신 있게 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2018년 해맞이는 강릉에서 했지만 2019년 새해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열리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맞는 것이 문선민의 다음 목표다.
월드컵 이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도 부름을 받았던 문선민은 오는 4일 발표될 아시안컵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기를 기대하고 있다.
보다 장기적인 목표는 '꾸준함'이다.
"이번 시즌과 비슷하게 꾸준하게 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공격 포인트 15∼20개 이상 올리면서요. 원래 꾸준한 것이 제일 어렵잖아요."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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