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무인텔 화재 사망 투숙객은 연기 질식사

입력 2018-12-03 16:32  

여수 무인텔 화재 사망 투숙객은 연기 질식사
CCTV 입수 숨진 투숙객 행적 추적…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정밀부검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지난 1일 전남 여수 돌산읍의 한 무인텔 화재로 숨진 투숙객 2명의 사망원인은 연기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됐다.

3일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A(30)씨 등 30대 남녀 2명을 부검한 결과 연기에 의한 질식사로 통보를 받았다.
국과수는 정밀 부검을 벌여 약물 복용 여부 등 정확한 사인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국과수와 소방서, 전기안전공사 등과 불이 난 2층 객실에서 합동 감식을 벌였다.
감식 결과 출입문 센서에서 전깃줄이 끊긴 흔적이 발견돼 누전 등 전기적 요인에 의해 불이 났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객실 내부 전등과 에어컨 모터 등 잔해물을 수거해 정밀 감정하기로 했다.
경찰은 또 무인텔 출입문 등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화면을 입수해 분석에 들어갔다.
숨진 투숙객들의 체크인 시간을 확인하는 등 사고 이전의 행적 조사에도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무인텔 측을 상대로 소방 시설이나 관련 규정을 준수했는지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경찰은 또 피해자들이 숨진 채 발견된 욕실 등을 중심으로 탈출한 흔적 등 사고 전후 상황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인이 나오려면 한달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전기적 요인에 의한 것인지, 실화나 방화인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은 지난 1일 오후 10시 58분께 무인텔 2층 객실에서 발생했으며 30여분만에 꺼졌으나 객실 내부에서 투숙객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투숙객 5명이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9명이 구조됐다.
minu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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