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의 '마이웨이'…"내년 1월 1일부로 OPEC 탈퇴"

입력 2018-12-03 15:56   수정 2018-12-0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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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의 '마이웨이'…"내년 1월 1일부로 OPEC 탈퇴"
사우디 단교 조치 뒤 독자적 행보 가속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카타르 정부는 내년 1월 1일부로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탈퇴한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사드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카타르의 국제적 역할을 증진하기 위한 장기 전략을 검토한 결과 OPEC을 탈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타르는 천연가스 생산이 집중할 계획으로 탈퇴 뒤 OPEC의 합의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걸프지역의 산유 부국 카타르는 원유를 생산하긴 하지만 올해 10월 기준 하루 평균 61만 배럴로 적은 편이다.
대신 액화천연가스(LNG)는 전세계 생산량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이를 원유로 환산하면 하루 평균 480만 배럴로 OPEC 2위 산유국 이라크와 맞먹는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9월 세계 최대 해상 가스전인 '노스 돔'에서 액화천연가스(LNG)를 뽑아내는 생산라인을 1개 증설한다고 발표했다.
이 생산라인이 가동되면 카타르의 LNG 생산량은 연 7천700만t에서 1억1천만t으로 약 42% 늘어난다고 이 회사는 예상했다.
카타르는 지난해 테러단체를 지원한다는 이유로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한 단교·봉쇄 조치에 맞서 사우디 측의 요구(친이란 정책 폐기)에 굴하지 않고 독자적인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카타르의 이날 OPEC 탈퇴도 이 단체를 사실상 좌우하는 사우디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에너지 정책을 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타르는 사우디의 경쟁국 이란과 세계 최대 매장량의 해상 가스전(노스 돔·이란에선 사우스 파르스)을 공유한다.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OPEC에 속하지 않은 주요 산유국은 6일 빈에서 모여 최근 하락세인 유가를 높이기 위해 감산 여부를 논의한다.
이 회의가 카타르가 참석하는 마지막 OPEC 행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카타르가 빠지면 OPEC 회원국은 14개국이 된다. 카타르는 OPEC이 설립된 1961년 가입한 '창립 멤버'다.
산유량이 적은 에콰도르가 1992년 탈퇴했다가 2007년 재가입했고, 가봉도 1995년 탈퇴 뒤 2016년 다시 회원국이 됐다.
인도네시아는 원유 수입국이 됐다는 이유로 2008년 탈퇴한 적 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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