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김한 JB금융그룹 회장이 용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자회사인 전북은행·광주은행의 행장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임용택 전북은행장과 송종욱 광주은행장의 임기도 김 회장과 마찬가지로 내년 3월까지다.
김 회장이 지난달 30일 이사회와 사내 게시판을 통해 "3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하면서, 이사회가 임원추천위원회(이사 6명)를 구성해 차기 회장 후보 선출 논의에 착수했다. 김 회장은 JB금융의 최대주주인 삼양그룹 김연수 창업주의 손자이자 김상협 전 국무총리의 장남이다. 2010년 전북은행장에 취임했으며 2013년 JB금융 회장에 올랐다.
김 회장은 2014년 광주은행을 공식 인수해 현 JB금융의 토대를 닦았고, 2016년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을 인수하며, 지역금융사로서 세계금융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는 쉽지 않은 성과를 냈다. 2016년 JB금융 회장직을 한차례 연임한 김 회장은 전북은행의 총자산과 순이익을 5∼6배 성장시킨 공로를 인정받아왔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김 회장의 3연임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그가 용퇴를 선택함으로써 JB금융지주 산하 금융사 수장들의 거취도 관심을 끌고 있다.
제11∼12대 임용택 전북은행장은 애초 김 회장과 함께 3연임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뜻을 같이해온 김 회장의 갑작스러운 용퇴에 임 행장은 갈림길에 서게 됐다.
토러스밴처캐피탈 대표와 메리츠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 대표 등을 역임한 임 행장은 JB우리캐피탈 사장을 거쳐 2014년 전북은행장에 선임됐다.
전북은행 출신이 아닌 외부 인사였다.
이와 관련, 내년에 창립 50주년을 맞는 전북은행 내부 분위기는 다양하다.
"김 회장과 뜻을 같이해온 임 행장이 그 뒤를 이어 회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금융그룹의 위상을 제대로 세우려면 진취적인 외부 인사가 들어와서 혁신해야 한다"는 기류가 맞서고 있다.
임 행장으로선 회장직 혹은 3연임에 도전할지, 그렇지 않고 전북은행 출신 행장을 바라는 일각의 요구에 따라 김 회장과 동반 사퇴할지를 선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송종욱 광주은행장은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광주은행 출신으로 2017년 9월 행장을 맡았기 때문에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더라도 조직 안정을 위해 연임을 선택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전북은행장과 광주은행장은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JB 금융그룹은 전북은행·광주은행·JB우리캐피탈·JB자산운용·프놈펜 상업은행(PPCBank) 등 5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김 회장이 예상과 달리 일찌감치 3연임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바람에 자회사 수장들의 거취도 덩달아 관심거리가 됐다"면서 "직원들은 누가 수장이 될지를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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