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광주시 산하 기관장 '측근 잔치'

입력 2018-12-03 16:22   수정 2018-12-0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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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광주시 산하 기관장 '측근 잔치'
광주환경공단 이사장에 시장 선대위원장 인사 내정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광주시 산하 기관장이 시장 측근으로 새롭게 채워지고 있다.
전문성·혁신성과는 다소 거리가 먼 선거 캠프 인사, 동문 등이 대거 임명되면서 보은·정실인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취임 이후 공직사회의 강도 높은 혁신을 주문한 이 시장이 산하기관 등에 잇따라 측근을 앉히면서 혁신과는 동떨어진 행보라는 비판이 나온다.
전임 시장 시절 취임한 이사장이 임기를 남긴 채 물러나 공석인 광주환경공단 이사장에 이용섭 광주시장의 '측근'인 정상용 전 국회의원이 내정됐다.
3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 시장은 지난달 30일 서류, 면접 등을 거쳐 추천된 2명 가운데 정 전 의원을 최종 이사장 후보로 지명했다.
시의회는 오는 10일 인사청문회를 열어 정 전 의원의 자격을 검증할 예정이다.
시의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쳐 이 시장이 최종 임명한다.
정 전 의원은 이 시장과 동향인 전남 함평 출신으로 13·14대(1988∼1996년·광주 서구갑) 국회의원을 지냈다.
2012년 18대 대선에서는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도왔고,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는 이 시장 선거 캠프에서 중책인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광주환경공단 이사장은 민선 6기인 2016년 6월 취임한 안용훈 전 이사장이 지난 10월 임기를 8개월 남겨두고 자진해 물러났다.
자진사퇴는 이 시장이 일부 산하기관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며 강하게 질책한 뒤 한 달 만에 나왔다.
당시 안 전 이사장의 사임으로 산하기관장 물갈이가 본격화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10월과 11월에는 각각 광주도시공사 사장과 광주과학기술진흥원장에 이 시장 캠프에서 활동한 인사가 임명됐다.
광주시의회 환경복지전문위원에도 자격 논란 끝에 이 시장 선거 캠프에서 활동한 인사가 임명되기도 했다.
임기 2년을 남겨 놓고 최근 사임 의사를 밝힌 광주도시철도공사 사장 자리에도 선거 캠프 인사가 오르내리고 있다.
광주환경공단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신수정 위원장은 "환경공단이 시민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만큼 후보자에 대해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cbebo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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