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홍문종·권성동·윤상현 만나 朴불구속재판 결의안 추진 논의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의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불구속 재판 촉구 결의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바라보는 시각차가 여전하고 서로에 대한 불신이 해소되지 않아 이 같은 움직임이 결실을 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나온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비박계 김무성·권성동 의원과 친박계 홍문종·윤상현 의원은 지난달 29일 만나 계파 갈등 극복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실장,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등 보수 진영 인사 등도 함께했다.
양 진영을 대표하는 이들 의원은 이 자리에서 당내 계파 갈등을 청산하고, 문재인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보수 진영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데 원론적으로 인식을 같이했다.
이들은 특히 계파 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불구속 재판 촉구 결의안을 내는 방안도 논의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탄핵소추위원단장을 맡은 권성동 의원 역시 "불구속 재판이 원칙인데 두 전직 대통령을 모두 구속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바라보는 시각차도 여전해 결의안 작성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특히 홍 의원이 김 의원을 상대로 비박계 의원들이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고 보수를 분열시킨 데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요구하자, 이에 대해 김 의원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측은 다시 만나 결의안 작성에 대해 논의한 뒤 당 지도부에 결의안 문안을 제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지만,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아 다음 모임이 온전히 성사될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홍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보수 대통합에는 동의하지만, 박 전 대통령 탄핵 문제에 대해 생각이 다르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비박계가)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는 한 결의안 작성은 물론이고 보수 대통합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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