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3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휴전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오전 10시 7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5.94포인트(1.24%) 상승한 25,854.40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8.31포인트(1.03%) 상승한 2,788.4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6.62포인트(1.45%) 오른 7,437.16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결과와 국제유가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 주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실시한 양국 정상회담에서 향후 90일간 추가 관세 부과를 보류한 채 지식재산권 문제 등과 관련한 협상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일종의 '휴전'에 합의한 셈으로 금융시장은 오는 1월 미국의 관세 인상 등 양국의 긴장이 추가로 고조될 위험이 당분간 사라진 점에 환호했다.
미·중 양국에서는 이번 정상회담과 관련한 낙관적인 발언도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와 관련한 관세를 낮추거나 아예 없애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주요 자동차 기업 주가가 큰 폭의 강세를 나타냈다. 포드 주가는 이날 장 초반 4% 이상 오름세다. GM 주가도 2.3% 이상 상승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도 정상회담 이후 양국 관계가 크게 도약했다면서 "매우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이 몇 가지 핵심 현안에 대한 양보를 약속했다면서 "이런 논의가 양국의 진짜 합의로 이어질 것으로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큰 폭의 반등에 성공한 점도 투자 심리에 도움을 주는 요인이다. 미·중 무역전쟁 해결 기대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정책에 대한 기대가 어우러지면서 유가는 4% 내외 큰 폭의 오름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주말 G20 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우디아라비아와 산유량 조정 관련 협약을 2019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감산 논의에 러시아도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유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11월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9.3으로 지난달 57.7보다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 57.9보다 양호했다.
반면 IHS 마킷에 따르면 11월 미 제조업 PMI 확정치는 전월의 55.7에서 55.3으로 내렸다.
10월 건설지출도 0.1% 감소해 0.3% 증가했을 것이란 시장 기대를 하회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이 당분간 증시에 활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아직 양국 간 핵심 이슈가 해결된 것은 아닌 만큼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TD증권의 사카 타힌니 이머징마켓 부대표는 "모두 시장에 긍정적인 뉴스다"면서도 "하지만 미·중 관계의 가장 중요한 우려는 아직 남아 있고, 이는 단기적 강세 이후 시장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1.23% 올랐다.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4.04% 급등한 52.99달러에, 브렌트유는 3.77% 상승한 61.70달러에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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