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위성 '천리안 2A' 내일 발사…준비 '순항 중'

입력 2018-12-04 09:00   수정 2018-12-04 10:21

기상위성 '천리안 2A' 내일 발사…준비 '순항 중'
천리안 1호보다 4배 밝은 '눈' 달고 한반도 기상 관측


(기아나=연합뉴스) 공동취재단 신선미 기자 = 4일 오전(한국시간)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에 있는 기아나 우주센터. 발사대에 '천리안 2A호'를 품은 길이 54.8m짜리 발사체가 우뚝 서 있었다. 발사체 상단에 새겨진 태극기를 카메라로 확대해 보니 천리안 2A호 개발진의 이름과 이들이 쓴 글귀가 빼곡했다. 이제 하루 뒤면 발사체는 약 8년간 위성 개발에 매달려온 연구진의 이름을 싣고 우주로 향하게 된다.


발사체 이송은 지난 3일부터 시작됐다. 이날 오후 8시께 조립동의 문이 서서히 열리자 아리안스페이스사의 '아리안-5 ECA' 발사체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아리안스페이스사의 클라우디아 호야우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발사체에는 한국의 'GEO-KOMPSAT-2A'(천리안 2A)와 인도의 통신위성 'GSAT-11'이 들어있다"며 "무게가 5.9t 정도인 인도 위성이 위에, 3.5t인 천리안 2A호가 아래에 있다"고 설명했다.

조립동 앞에는 발사대로 이어지는 긴 레일이 늘어서 있었다. 길이가 총 3.5㎞인 이 길의 이름은 '스페이스 로드'(Space Road). 아리안 발사체는 수직으로 꼿꼿이 서 옆걸음질 치듯 스페이스 로드를 따라 이동했다. 발사체가 조립동에서 레일로 내려갈 때는 시속 1.5㎞로, 이후 700m까지는 시속 2.8㎞로 레일을 따라갔다가 남은 2.8㎞는 시속 3.5㎞로 이동한다. 이렇게 발사대까지 이동하는 데는 1시간 이상이 걸렸다. 발사체가 발사대로 옮겨진 뒤에는 국내 연구진 5명이 위성의 스위치를 켜 가며 계속 상태를 점검했다.

4일 현장에서 만난 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에 따르면 지난주에 열린 발사 리허설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계획대로라면 천리안 2A를 탑재한 발사체는 5일 오전 5시 40분 발사된다. 발사 11시간 23분 전부터 최종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고 4시간 38분 전부터 발사체 추진제 주입이 이뤄진다. 발사 7분 전에는 발사 시퀀스가 시작된다.
발사 33분 38초 뒤에는 위성이 발사체에서 분리된다. 발사 40분 뒤에는 호주 동가라 지상국과 최초로 교신하게 된다. 교신을 통해 연구진은 천리안 2A호가 목표한 전이 궤도에 안착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천리안 2A호는 천리안 1호의 임무를 물려받을 기상 관측 위성이다. 지난 2011년 7월부터 항우연과 한국항공우주산업, AP우주항공, 경희대 등이 참여해 개발했다.
한 달쯤 지나면 천리안 2A호는 고도 3만6천㎞의 궤도에 안착하게 되고, 내년 7월부터는 한반도에 기상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천리안 2A호로는 국지성 집중호우의 발달도 관측할 수 있어 최소 2시간 전에 이를 탐지할 수 있다. 또 태풍 이동경로 추적 정확도가 높아지며 태양 흑점 폭발 등 우주기상 관측 정보도 받을 수 있게 된다.
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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