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시스템 경진대회 대상에 빛나는 대학생 우산건조기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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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비 오는 날 실내에 들어갈 때 젖은 우산에 비닐을 씌우는 대신 열풍으로 우산을 말리는 아이디어를 낸 대학생들이 설비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부산 부경대는 냉동공조공학과 4학년 안효원 씨 등 학생 5명으로 구성된 팀(지도교수 윤정인)이 대한설비공학회에서 주관하는 제6회 공조시스템(HVAC)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이 출품한 작품 이름은 '열풍을 이용한 우산건조기'.
이 기기는 젖은 우산을 20초 안에 신속히 말렸다.
기기는 높이 90cm, 가로 70cm, 세로 50cm 크기로 제작됐다.
옆면에는 프로펠러형 송풍기 12개와 열선 2개가 설치돼 있다. 윗면에는 우산을 집어넣을 수 있는 가로, 세로 각 20cm 크기 구멍이 있는 구조다.
기기 스위치를 작동시키면 송풍기와 열선이 동시에 작동해 섭씨 27도 바람을 내부에 강하게 불어넣는다.
젖은 우산을 이용해 직접 실험한 결과 약 20초간 기계를 작동시키면 우산이 건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교내 링크플러스사업단과 공학교육혁신센터 지원을 받아 시제품을 직접 제작해 출품했다.
이 작품은 이번 경진대회에서 아이디어 창의성과 실용성에서 가장 뛰어난 것으로 인정받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인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안효원 학생은 "무심코 사용하고 버리는 우산 비닐이 매년 1억장에 이른다는 사실을 알고 대체 기기를 고안하고자 했다"며 "비닐 사용량을 줄이고 환경오염을 막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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