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잇따른 사건·사고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큰 폭으로 줄어들자 태국 관광업계가 상황 반전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4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관광청과 관련 업계는 다음 달 20일 방콕 외곽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초청해 대규모 연회를 열기로 했다.
태국 관광업계는 '여러분에게 관심을 두고 있다'(We Care about You)라고 명명된 이 행사에 중국인 관광객과 여행업계 관계자, 연예인 등 1만 명을 초청한다.
주최 측은 이 행사에 대표적인 디저트 메뉴인 망고 찹쌀밥 1만 명분을 준비하고 있다. 똠얌꿍, 그린 카레, 닭튀김 등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현지 음식도 마련할 예정이다.
또 내년 4월 태국의 최대 축제인 송끄란 기간에는 유명 관광지 파타야에서 5천 명의 중국인 관광객을 초청해 대규모 마라톤 대회도 연다.
6월에는 중국 여성들만을 초청해 미용 관련 이벤트도 연다는 계획이다.
이들 행사는 잇따른 사건·사고 여파로 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한 것이다.
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 7월 푸껫 보트 전복사고와 9월에 방콕 돈므앙 공항에서 벌어진 보안담당자의 중국인 폭행 사건 이후 급격하게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8월에는 전년동기 대비 12%, 9월에는 15% 감소했고 10월에는 감소 폭이 19.8%에 달했다.
중국인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10월 전체 외국인 방문객 수도 271만 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51% 감소했다.
전체 외국인 방문객 수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초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태국 정부의 올해 외국 방문객 3천800만 명 유치목표 달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관광 대국' 태국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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