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타자 친화적인 구장 쿠어스필드에서도 오승환(36·콜로라도 로키스)은 흔들리지 않았다.
특유의 평정심 덕이다.
오승환은 4일 서울시 중구 서울시 중구 서울 더 플라자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2018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받은 뒤 "다들 쿠어스필드를 투수들의 무덤이라고 생각하시니까, 나는 부담을 덜고 마운드에 섰다. 성적이 안 좋아도 '당연하다'고 생각해주실 테고, 성적이 좋으면 내 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시즌에 돌입한 오승환은 7월 말 콜로라도 로키스로 트레이드됐다. 콜로라도의 홈구장이 투수에게 극도로 불리한 쿠어스필드다.
오승환은 콜로라도로 이적한 뒤에도 25경기에 등판해 2승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2.53으로 호투하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공헌했다.
올해 정규시즌 성적은 6승 3패 3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2.63이다.
그는 10월 3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1로 맞선 연장 10회말 등판, 1⅔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오승환이 한국인 최초 한·미·일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출전 기록을 완성한 순간이었다.
오승환은 "올해 많은 일을 겪었다. 트레이드도 처음이었다"면서도 "내가 더 강해질 수 있는 계기였다"고 한 시즌을 돌아봤다.
30대 중반에도 강한 직구를 던지는 오승환은 여전히 자신감이 넘친다.
그는 "힘이 많이 남아 있다. 한해 한해 더 강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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