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철 전 DGIST 총장 "연구비 횡령은 상상할 수 없는 의심"(종합)

입력 2018-12-0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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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철 전 DGIST 총장 "연구비 횡령은 상상할 수 없는 의심"(종합)
재임 중인 KAIST서 기자 간담회…"양심 어긋나는 일 하지 않아"
과기정통부, KAIST 측에 신 총장 직무정지 요청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신성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4일 국가연구비 횡령과 업무상 배임 등 자신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상상할 수 없는 주장들 때문에 참담하다"고 말했다.
신 총장은 이날 KAIST 대전 본원 회의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자청,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 재임 시 행적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그간 양심에 부끄러움 없이 살아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총장은 DGIST 재직 시 진행한 외국 연구소와의 협약 과정에서 이중계약을 한 게 아니냐는 논란에 휘말렸다.
문제의 소지는 로렌스버클리 국립연구소(LBNL)와의 관계에서 불거졌다. LBNL은 연구장비를, DGIST는 연구비를 서로 제공한다는 게 2012년 당시 협약의 골자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장비 사용료를 비롯한 일부 연구비가 이중으로 송금됐다는 정황이 나왔다.
2013∼2018년 사이 200만달러를 중복으로 LBNL에 보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제자 편법채용 의혹까지 불거졌다.
신 총장은 이런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해명했다.

그는 "각종 협약서와 제안서 등에는 일부 장비(엑스레이 빔타임)를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내용이 없다"며 "현금지원은 이 부분에 대한 독자적인 사용 권한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제자의 LBNL 채용 건에 대해선 "(그는) 현지에서 다양한 연구를 하면서 뛰어난 능력을 스스로 인정받았다"며 "LBNL이 우리나라와 지속해서 사업을 할 수 있던 건, 정규직 연구원에까지 오르는 성공 스토리를 가진 그의 역할이 컸다"고 항변했다.
횡령 건의 경우엔 행정절차 상 총장으로서 최종결재를 했을 뿐, 스스로 이득을 취한 바 없다고 답했다.
신 총장은 "세계적 기초연구소인 LBNL과 무명의 신생대학이 협약하고 공동 연구를 할 수 있는 길을 터 자랑스러웠다"며 "이제 와 상상할 수 없는 각종 의심이 나와 참담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건과 아무 상관 없는 KAIST 명예를 실추하게 된 상황이 벌어져 매우 유감"이라며 "관계기관으로부터 소명을 요구받으면 투명하고 진실하게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KAIST 이사회에 신 총장에 대한 직무 정지를 요청했다.
총장 직무 정지 건이 이사회 논의 안건에 포함되면 KAIST 개교 이래 첫 사례가 된다.
KAIST 이사회는 오는 14일에 이 안건을 상정할지 여부를 논의 중이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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