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발 유럽행 항공기 1시간에 6대→10대·15대로 늘어난다
한중 워킹그룹 최종 합의…"항로 혼잡도 낮춰 인천공항 지연율 해소"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중국 상공을 지나 몽골·중동·유럽 방면으로 가는 '한중 항로'가 6일부터 단선에서 복선(複線)으로 분리해 운영된다.
이에 따라 상습정체 항로로 악명 높던 중국내륙 항로의 혼잡도가 개선되고, 인천공항의 유럽행 항공기 지연 문제도 상당히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교통부는 5일 중국 다롄(大連)에서 중국 항공당국과 '한중 항로 개선 워킹그룹 2차 회의'를 열고 오는 6일 자정부터 중국내륙 항로를 복선화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5개 주요 항로 가운데 가장 붐비는 한중 항로는 매년 교통량이 늘면서 혼잡도가 높아져 수년 전부터 복선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중 항로는 77개 항공사에서 일 400편이 운항하며, 한국·일본에서 중국·몽골·중동·러시아·유럽 등 60개국 106여개 도시를 연결하는 동북아 주요 항로다.
2010년 한국 정부가 중국에 한중 항로 복선화 협의를 처음 제안한 뒤 2016년부터 본격적인 복선화 협상이 진행됐지만, 지난해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와 중국 군부의 승인 지연 등으로 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이날 양국 합의에 따라 '한중 항로'(G597/A326) 1천700㎞ 구간이 복선으로 운영된다.
현재 단선 체계는 하나의 항로를 고도를 달리해 상하로 나눠 운영하는 방식이고, 복선 체계는 좌우 간격을 두고 항로를 둘로 나눠 하나는 입항로, 하나는 출항로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항로는 기존 항로(A326-G597-Y644)를 이용하고, 한국에서 나가는 항로는 신설 항로(Y697-A591)를 이용하는 식으로 바뀐다.
복선화 시행으로 연 15만대(하루 410편)의 항공편이 혜택을 보고, 특히 1시간 이상 장기지연이 빈번한 유럽행 지연율이 12%(2천188편)에서 7%대(1천276여편)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중국 항공당국은 중국내륙 상공의 심각한 교통혼잡으로 인천공항 출발 항공기 분리 간격을 30∼50마일로 길게 설정하고, 유럽행 항공기는 10분에 1대씩만 이륙하도록 제한해 인천공항편 지·정체를 초래했다.
복선화와 함께 중국은 항공기간 분리 간격을 기존 30∼50마일에서 20마일로 축소한다. 또 유럽행 항공기 이륙 제한도 현재 10분에서 6분으로 우선 줄이고, 내년 말까지 4분으로 추가 단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인천공항 출발기준 항로 수용량이 시간당 19∼20대에서 25대로 25% 이상 증가한다.
인천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이 보다 원활해지면서 이륙 전 기내에서 30∼60분 이상 기다려야 했던 승객 불편도 크게 해소되는 것은 물론 항공사들의 연료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김상도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은 "한중 항로 복선화 시행이 우리나라 항로 혼잡 해소는 물론 동북아 항공교통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남북관계 개선에 따라 남북 서해 국제항로가 연결된다면 교통량 분산을 통해 인천공항 지연율이 현저히 줄어드는 등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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