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금녀클럽 규제 풀어야" 하버드대 상대 소송 제기

입력 2018-12-0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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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금녀클럽 규제 풀어야" 하버드대 상대 소송 제기


(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 미국 하버드대가 단일 성별로 구성된 교내 학생 클럽을 규제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내의 남학생 전용 클럽과 여학생 전용 클럽 조직이 하버드대를 상대로 '성차별 행위'라며 3일(현지시각) 소송을 제기했다고 AP 등 외신이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하버드대는 2016년 남자 또는 여자만이 가입할 수 있는 사교 클럽에 대한 단속 규정을 만들었으며 이번 소송이 이를 둘러싼 첫 법정 다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학생 클럽 2곳과 여학생 클럽 2곳이 보스턴 지역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여학생 클럽 조직 1곳은 매사추세츠주 법원에 별도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원고들은 "하버드대의 규제 조치가 성별에 근거해 학생들을 차별하고 있고 남학생 또는 여학생 전용 조직에 가입한 학생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 제기에 대해 26개 여학생 클럽과 66개 남학생 클럽이 지지 의사를 보냈다.
하버드대 측은 이번 소송 제기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여학생 클럽 조직인 '알파 파이'의 대표인 르네 자이너는 "하버드대의 규제 방침으로 하버드 여학생 클럽들이 문을 닫거나 여학생 조직으로서의 지위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단일 성별 클럽에 가입하는 하버드대 학생은 캠퍼스 그룹의 대표나 스포츠팀 캡틴으로 활동하지 못하고 주요 장학금 추천서도 받지 못하고 있다.
하버드대 측은 당시 남학생 전용 클럽에 대해 "매우 여성 혐오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며 성폭력 문제와도 결부시켜 비판했는데 이를 놓고 교내 안팎에서 반발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어서 소송의 결과가 주목된다.
이번 소송은 배심 재판으로 진행되며 원고들은 하버드대가 '금남·금녀 클럽'에 대한 규제를 풀도록 요구하고 있다.
ks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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