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CNN "부시 가문, '반 트럼프' 정서 없이 장례 치르려 해"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별세한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과 관련해 부시 가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 정서' 없이 장례식을 치르려 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와 CNN이 4일(현지시간) 전했다.
WP는 5일 엄수될 부시 전 대통령 장례 계획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부시 전 대통령의 가족들은 최근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의 장례식에서 명백히 드러난 반(反) 트럼프 정서 없이 국장(國葬)을 치르기로 계획을 짰다"고 전했다.
한 전직 행정부 관리는 "부시 가문은 지난여름 백악관과 접촉해 트럼프 대통령이 장례식에 초청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장례식은 그들의 의견 차이보다는 부시의 삶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확언했다"고 WP에 말했다.
장례 준비 상황을 잘 아는 또 다른 관계자도 장례식 분위기에 대해 '현직 대통령을 포함해 장례식장에 있는 누구도 불편하게 느끼기를 원하지 않을' 부시 전 대통령의 심정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의 손자인 조지 P. 부시는 이날 CNN 인터뷰에서 이번 장례식이 "정치적 차이는 제쳐놓고 우리나라의 위대함과 헌신에 초점을 맞출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차이보다 공통점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시 전 대통령을 포함한 부시 일가와 정치적으로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워왔다. 그는 고인의 차남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2016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 예비선거에서 맞붙었고, 당시 부시 전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앞서 지난 8월 25일 별세한 매케인 전 상원의원의 경우 생전에 초청한 자신의 장례식 참석자 명단에서 정치적 '앙숙'인 트럼프 대통령을 제외했으며 장례식에서는 딸 메건의 유족 인사말과 추도사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비판 발언이 쏟아진 바 있다.
WP와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국장에서 추도사를 하지 않고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지미 카터 등 전직 대통령과 함께 앞줄에 앉아 장례식을 지켜보게 된다.
부시 전 대통령의 장남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브라이언 멀로니 전 캐나다 총리, 앨런 심프슨 전 상원의원, 역사학자 존 미첨이 추모사를 낭독한다. 이들 인사 가운데 누구도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CNN은 전했다.
"굿바이 아버지 부시"…트럼프도 추모 행보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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