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구원' 잊고 고인 예우…장례식서 조사는 안 할 예정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지난달 30일 향년 94세로 타계한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 행보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공화당 소속이긴 하지만 타계한 부시 전 대통령을 포함해 부시가(家) 와 사이가 안 좋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일단 고인에 대해 최대한 '예우'를 갖추는 모양새이다.
CNN방송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애도를 표하는 차원에서 부시 일가를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오늘 블레어 하우스에서 훌륭한 부시가 사람들과 함께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부시 일가는 백악관의 초청으로 장례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에 머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인의 장남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 여사가 백악관으로 넘어와 자신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안내로 성탄절 장식을 둘러보게 될 것이라고 트윗에서 소개했다.
그는 이어 "지난 이틀간의 우아함과 정밀함은 놀라웠다"고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부시 전 대통령의 시신이 안치된 의회 중앙홀을 찾아 거수경례를 하며 고인을 기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 직전 중앙홀에서 거행된 추모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대신 추모사를 낭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오전 워싱턴DC 국립대성당에서 열리는 부시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참석한다. 그러나 국장(國葬)으로 엄수되는 장례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조사(弔詞)를 낭독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공화당 경선에서 부시 전 대통령의 차남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를 꺾는 과정에서 부시 전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등 부시 가를 공개적으로 깎아내린 바 있다.
부시 전 대통령도 생전에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던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공공연히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를 방문하던 중 부시 전 대통령의 별세 소식을 들은 직후 5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하고 조기 게양을 지시하는 등 생전의 '구원'을 잊고 예우를 다하는 모습이다.
"굿바이 아버지 부시"…트럼프도 추모 행보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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