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예술가들이 극우 폭력시위 참가자들의 얼굴을 웹사이트에 올리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4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정치적인 예술을 표방한 ZPS라는 예술단체는 웹사이트에 지난해 8월 말 독일 동부 켐니츠에서의 집회 등 극우세력 시위에 참석한 7천 명의 얼굴 사진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이 단체는 얼굴이 게재된 시위 참석자들의 신원을 제공해주는 이들에게 금전적인 보상을 제안했다.
ZPS 측은 "당신들의 이웃과 친지, 동료를 비판하고 현금을 얻어라"면서 "우리가 극우들을 경제계와 공공기관에서 쫓아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보상금은 30유로(약 3만7천 원)에서 120유로(15만1천 원)로 책정됐다.
ZPS 측은 웹사이트에 공개된 사진은 이미 공개된 출처에서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2천 명은 페이스북에 켐니츠의 극우 집회에 참석했다고 스스로 공개했고, 시민들이 이런 정보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개인 신상을 공개하는 것은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 비판도 일고 있다.
더구나 복면한 극우주의자들은 최근 켐니츠의 ZPS 사무실에 나타나 ZPS 측이 경찰에 신고했다.
ZPS 측은 출동한 경찰이 극우주의자들의 요구에 따라 극우 시위대의 모습이 담긴 포스터를 압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찰 측은 ZPS 사무실을 공격해야 한다는 게시물이 소셜미디어에서 돌아다녀 공격의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 포스터를 압수했다고 설명했다.
lkb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