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시민단체 '초록교육연대' 출범…"서열화 대학교육 개혁"

교수 시민단체 '초록교육연대' 출범…"서열화 대학교육 개혁"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대학교수들이 대학이 획일적 기준에 의해 서열화되고 있다며 대학교육 개혁을 위한 시민단체 '초록교육연대'(가칭)를 출범했다.
성균관대 김정탁 교수를 비롯한 성균관대·인하대·중앙대 교수들은 5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 교수회관 2층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학사회가 퇴행적 장소로 전락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선형적이며 획일적인 기준에 의한 평가가 대학의 연구와 교육, 행정 등 모든 영역을 지배하고 있다"며 "그 결과 사유와 비판의 정신이 사라지면서 학생에게조차 창조적 마인드를 발견하기 힘들고 이 자리를 획일화된 지식이 채운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의 대학교육이 이처럼 왜곡된 것은 무엇보다 교육 당국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당국이 표면적으로 대학을 지원하면서도 오히려 지원을 통해 대학교육을 왜곡한다"고 주장했다.
대학과 대학교수의 연구 성과를 수량화된 지표로 평가하고, 해외 사설 평가업체까지 가세해 계량하고 경쟁시킴으로써 대학이 오로지 논문 발표 수에만 치중한다는 것이 김 교수 등의 주장이다.
이들은 시간강사의 열악한 처우에 대해서도 "도덕적 지탄을 받더라도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는 논리가 대학사회에 득세하고 있다. 이는 교육 본연의 임무를 방기하는 것으로 결국 학부모와 학생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교수 등은 초록교육연대를 출범하는 취지를 "궁극적으로 대학 입시제도를 구조적으로 개편하고 교육 내용을 획기적으로 바꾸기 위한 것"이라며 "가능한 연대의 범위를 빨리 넓히겠다"고 밝혔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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