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이재명 경기지사가 내년 초 옛 도지사 공관인 '굿모닝하우스(수원시 팔달구 화서동)'에 입주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업무 효율을 위해 도청 근처 옛 공관을 다시 사용하겠다는 것인데 관선시대 유물인 공관을 시민에게 돌려주는 시대 흐름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5일 도에 따르면 굿모닝하우스의 게스트하우스, 갤러리, 카페 등에 대한 위탁관리계약을 이달 말로 종료하고 5천만∼6천만원을 들여 해당 시설을 리모델링, 내년 2월 중에 공관으로 재사용하기로 했다.
1967년부터 도지사 공관으로 사용된 굿모닝하우스는 남경필 전 지사 시설인 2016년 4월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용도를 변경해 도민에게 개방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게스트하우스, 갤러리, 카페가 적자를 보는 등 호응을 얻지 못하며 한해 8억원 내외의 도비가 지원되고 있다"며 "이들 시설을 관(官)에서 운영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도 많아 폐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지사가 자택(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에서 도청까지 출근하는 데 1시간가량 소요되고 있는 데다 국내외 방문객을 맞이할 마땅한 접견 장소도 없는 관계로 효율성을 고려해 옛 공관을 다시 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도지사의 업무 효율을 위해 도민에게 돌려준 공관을 원상복귀하는데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작지 않다.
지난달 8일 마감된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경기도민을 위한 '굿모닝하우스'를 지켜주십시오' 청원 글에는 모두 4천737명이 참여했다.
청원인은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 전용 별장이던 '청남대'를 20년 만에 국민에게 돌려줬고 문재인 대통령은 50년 만에 '청와대 앞길'을 전면 개방했다"며 "이 지사만 시대를 역행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문화공간으로 사용되던 공공장소를 다시 관사로 되돌려 사유화해 거주공간으로만 쓰려 하는 것은 지자체 역사상 처음으로 알고 있다"며 "출퇴근이 힘들어 굿모닝하우스를 거주지로 쓰겠다는 행위는 어불성설"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도 관계자도 "굿모닝하우스의 운영비가 많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폐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공공기관이 흑자, 적자를 따지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도는 지난 10월 89억여원을 들여 광교신도시에 도지사 공관을 신축하려다 과다한 예산투입이라는 지적이 일자 중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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