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모 고교서 기말고사 시험지 유출…수사 의뢰

입력 2018-12-05 14:46  

여수 모 고교서 기말고사 시험지 유출…수사 의뢰
교사 PC 본체서 유출…학교 측 해당 학생 퇴학 조치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여수의 한 고교에서 기말고사 시험지가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5일 전남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여수의 모 고교에서 치러진 3학년 1학기 기말고사 시험지 일부가 유출된 사실이 알려져 학교 측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유출된 시험지는 국어, 영어, 일본어 등 3과목으로 3학년 학생 A군이 교사의 컴퓨터에서 빼낸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지 유출은 지난달 16일 학생들이 전남교육청에 제보하면서 알려졌고 해당 학교는 곧바로 조사에 착수했다.
학교 측은 제보 다음 날인 17일 A군과 학부모를 불러 시험지 유출 사실을 확인했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도교육청도 21∼22일 감사를 벌였으며 시험지 유출 사실을 확인했다.
시험지를 빼낸 A군에 대해서는 학교선도위원회를 열어 지난 3일자로 퇴학 조치했다.
학교 측은 기말고사에서 부정행위가 발견됨에 따라 A군의 점수를 0점 처리하고 내신 등급을 재조정했다.
내신 등급이 조정된 학생은 국어 3명, 영어 2명, 일본어 2명으로 학교 측은 학생들이 지원한 대학에 성적 변동사항을 공문으로 통보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A군과 학부모 등을 상대로 시험지가 유출된 경위를 조사, 다른 학생에게 유출되지 않은 단독 범행으로 확인했다.
경찰 조사결과 A군은 야간 자습시간에 교무실에 들어가 교사의 PC에서 시험지를 USB에 담아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 관계자는 "성적을 다시 산출해 시험지 유출로 인한 불이익이 없도록 교육청과 지원 대학에 공문으로 알렸다"며 "PC 본체에 시험지를 보관하지 말고 USB에 저장할 것을 교육했는데 보안에 허술함이 드러난 만큼 책임자를 정해서 보안을 점검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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