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이 국가 경쟁력 향상을 위해 싱가포르와 홍콩처럼 중국어와 영어 2개 국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만 자유시보는 5일 대만 국가발전위원회(NDC)가 전날 '2030 2개 국어 국가 정책 발전 청사진'을 라이칭더(賴?德) 행정원장에게 보고했고 오는 6일 행정원 회의에서 이를 확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NDC는 각 행정부처 공식 사이트, 외국인 관련 문서, 공공서비스 영역 안내서비스, 정부 공개정보, 외국인 관련 법규, 문화교육 시설 서비스, 공무원의 영어 구사능력 배양, 전문 기술직 자격시험 등에서 2개 국어를 사용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라이 원장은 시험 목적이 아닌 국가 경쟁력 향상을 목표로 국민의 영어능력 향상을 위해 법률을 수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행 대만 법률에 따르면 고등학교 이하에서는 2개 이상 언어를 사용하는 학교를 개설할 수 없다.
법률은 또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 초등학교 3~4학년은 주 1시간, 5~6학년은 주 2시간, 중학생은 주 3시간 영어수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부는 3개월 내 법률 개정안을 제출해 앞으로 유치원 영어교육 금지의 완화와 초등학교 및 중학교의 영어 수업시간 수를 확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법률을 완화해 최소 168개 학교에서 2개 국어를 사용하는 언어 수업반을 개설하고 2개 국어를 사용하는 학교 24곳의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724개 학교에서 외국의 지리, 역사, 수학, 과학 등의 수업 진행과 교재에 영어와 중국어를 병용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프레디 회그룬드(Freddie H?glund) 주대만 유럽상무협회 최고경영자(CEO)는 만약 정부의 입찰 공고 관련 서류를 중국어와 영어로 공포하는 것은 대만이 한 걸음을 내디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량궈위안(梁國源) 위안다바오화(元大寶華) 종합경제연구원 원장은 대외무역에 의존하는 대만으로서는 영어가 국제사회에 연결할 수 있는 중요한 매개체라면서 싱가포르와 홍콩이 아시아의 금융중심지가 될 수 있었던 원인 중 하나가 바로 2개 국어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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