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LUDWIG(루드윅) Music Number '운명' (김주호, 김현진) [통통TV]
(서울=연합뉴스) 송영인 기자 = 천재음악가로 기억되는 베토벤, 그가 사후 자신의 일생을 바라본다면 어떤 느낌일까. 뮤지컬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는 위대한 음악 거장 베토벤의 음악적 업적보단 그의 내적인 갈등과 고민에 귀 기울인 작품이다. 베토벤과 조카 카를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새롭게 창작된 팩션드라마로 주인공 '루드윅'은 새롭게 탄생한 또 다른 베토벤이다.
루드윅에는 어린 시절의 베토벤, 청년의 베토벤, 중년의 베토벤 등 3명의 베토벤이 등장한다.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인터뷰'로 신인연출상을 수상한 추정화 연출은 200석 규모의 소극장 안에서 1시간 50분 내로 듀레이션이 제한된 조건에서 베토벤의 고뇌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3명의 베토벤을 한 무대에 세우는 전략을 세웠다고 한다.
김주호, 정의욱과 함께 루드윅 역에 캐스팅된 이주광은 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베토벤의 고뇌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베토벤의 일생이 우리 각자의 삶에 녹아있다"고 말했다. 110분 동안 퇴장 없이 무대에 서야 하는 베토벤 역은 배우로서 한시도 방심할 수 없는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한다며 역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뮤지컬 LUDWIG(루드윅) Music Number '나의 옷' (김주호, 김려원) [통통TV]
루드윅에게 영감을 주는 여성으로 등장하는 '마리'는 추 연출이 가장 좋아하는 여성 캐릭터다. 그동안 각본을 쓸 때마다 '여자 배역을 줄여라'라는 말을 제작사로부터 너무 많이 들었다는 추 연출은 루드윅의 마리야말로 자신이 근본적으로 좋아하는 여성 캐릭터라고 밝혔다. 앞에 놓인 길이 꽃길이든 유리가 깨진 길이든 굴하지 않고, 그 길을 견딜 수 있는 여성, 마리는 상상의 인물임에도 극 중에서 베토벤과 대등한 힘을 갖고 나란히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마리 역의 김소향은 한 여성 관객이 마리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며 울음을 터트린 일화를 전하며, 배우로서 큰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극을 통해 각자의 마음속에 존재라는 '마리의 영혼'을 찾아보는 것도 또 다른 감상 포인트다. 뮤지컬 루드윅은 내년 1월 27일까지 대학로 JTN아트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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