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정부·반군 대표단 모두 스웨덴행…평화협상 임박

입력 2018-12-05 17:31  

예멘 정부·반군 대표단 모두 스웨덴행…평화협상 임박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유엔 중재로 마련된 예멘 평화협상에 참석하기 위해 예멘 정부대표단이 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떠나 협상 장소인 스웨덴으로 출발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예멘 정부는 반군의 공세에 밀려 2015년 4월 사우디로 옮겼다.
전날 오후 예멘 반군 대표단도 쿠웨이트가 제공한 항공편으로 예멘 사나를 떠나 스웨덴에 도착했다.
협상장은 스톡홀름에서 남쪽으로 50㎞ 떨어진 림보의 요하네스베르크 성(城)으로 결정됐다.
예멘 정부와 반군 대표단이 이날 안으로 모두 스웨덴에 모이면 즉시 유엔을 사이에 두고 평화협상이 개시될 전망이다.
4년째인 예멘 내전을 종식하기 위한 평화협상은 2016년 쿠웨이트에서 석 달간 진행됐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
2년 만인 올해 9월 유엔이 오스트리아에서 평화협상을 마련했지만 협상 전날 반군 측이 안전이 확보되지 않았다면서 돌연 불참한다고 통보해 무산됐다.
반군은 사우디군이 대표단을 실은 항공기를 공격할 수 있다면서 참석을 취소했다. 이번엔 쿠웨이트가 항공기를 제공하고, 마틴 그리피스 예멘 파견 유엔 특사가 반군 대표단과 동행하는 방법으로 안전을 보장했다.
앞서 사우디군은 평화협상을 위해 선의의 표시로 부상자를 국외로 후송해 치료를 받게 해달라는 반군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반군 부상자 50명이 3일 유엔 전세기 편으로 오만으로 이송됐다.
AFP통신은 4일 예멘 정부와 반군이 양측의 수감자 1천여명씩을 교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예멘 내전은 2015년 3월 본격화했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아랍동맹군, 예멘 정부군, 친정부 무장조직이 친이란 시아파 반군을 상대로 4년째 전투를 벌이고 있다.
사우디와 이란의 대리전 성격을 띠면서 해법을 찾지 못하는 사이 예멘 국민은 금세기 최악의 인도적 참사를 겪어야 했다.
이런 와중에 내전 당사국인 사우디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로 곤경에 처하면서 예멘 내전을 끝내라는 국제사회의 압박이 커져 평화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이번 협상을 두고 단번에 내전을 종식하는 합의가 도출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예멘 국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적대행위 일시 중지, 평화협상의 정례화, 긴장완화 지대 또는 비행금지 구역 합의 등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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