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닝푸쿠이 "한반도 비핵화는 중국 아닌 미국이 해결해야"

입력 2018-12-05 18:51  

中닝푸쿠이 "한반도 비핵화는 중국 아닌 미국이 해결해야"
천상양 연구원 "中, 한미동맹 우려할 뿐 해체 요구하는 것 아냐"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의 한반도사무 특별차석대표인 닝푸쿠이(寧賦魁) 전 주한 중국대사가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지연에 대한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으며 미국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닝푸쿠이 전 대사는 5일 장쑤(江蘇)성 염성시에서 열린 '제6차 한중 공공외교포럼'에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중국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중국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견지하는 중국의 입장이 변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닝 전 대사는 "중국이 2005년 6자회담 때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면 9·19 성명은 없었을 것"이라면서 "중국은 북한과 관련한 10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찬성하고 이행했는데 이런 게 모두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책임지지 않는다는 견해는 한반도 핵 문제의 실질을 보지 못하는 것으로 핵 문제는 안보 문제로 미국이 해결해줘야 한다"면서 "북미간 이에 대한 관심사가 있으며 중국이 한국 대신 해결해 줄 순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중은 북미를 대체할 수 없으며 이 때문에 중국에 책임을 묻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역설했다.
닝푸쿠이 전 대사는 "한반도 비핵화 추진에 있어 한중 양국의 입장이 아주 비슷하다"면서 "북미대화 재개는 한반도 핵 문제가 정상 궤도에 복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한중 관계는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중요한 힘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닝 전 대사는 "한중 역사 문제나 사드 배치 등의 갈등은 양국 친선 협력에 큰 해를 줬지만 한중은 같은 목표를 가진 전략적 협력 동반자"라면서 "한반도 문제에서 정치적 대화 등 큰 전환이 있었지만 불확실한 요인이 있고 정세가 아직 예측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에 따라 양국 고위층이 소통과 조율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서 중한 양국이 적절한 역할을 발휘하고 협력해 북미 관련 업무도 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천상양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원 한반도연구실 부연구원은 "중국은 한미동맹을 해체하라는 것이 아니라 한미동맹이 강화돼 중국에 피해를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 부연구원은 한중관계에 대해선 "양국은 상호 피해를 주는 마지노선을 넘어서는 안 된다"면서 "사드 이후 한중간 갈등이 해결됐다고 보는 사람도 있지만 사드를 통해 중한이 서로 다른 진영에 있다고 느끼게 된 만큼 서로 피해를 주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한국과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있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한국과의 관계 발전은 미국을 견제하거나 북한에 영향을 주려는 게 아니라 중국과 한국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후정웨 중국 공공외교협회 부회장은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는 것은 한중간 공동 목표이며 양국의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입장은 일치한다"면서 "양국은 공동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며 대화의 장을 만들어 오해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오치정 중국 전 국무원 판공실 주임은 "양국은 사드 문제의 단계적 처리에 대해 합의했다"면서 "양국 관계가 새로운 발전 단계에 들어섰으며 양국이 우호 방향으로 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밍강 중국 외교부 신문사 부사장은 "우리는 중한간 여러 분야에서 전면적 협력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달 중순 중국 개혁개방 40주년 기념차 방한해 이해와 교류를 강화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남북한에서 특파원 생활을 한 쉬바오캉 중국 인민일보 기자는 "한중 관계가 좋으면 남북 관계가 좋고 중한 관계가 어려우면 남북간 적대감도 커진다"면서 "한미 동맹 또한 마찬가지로 중국 이익을 침해하면 한중 관계가 영향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박상훈 외교부 공공외교 대사는 "교류가 늘었는데도 한중 모두 상대국에 대한 인식 수준은 그리 높지 않다"면서 "상대국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서로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시형 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은 "한중 양국 정치가는 물론이고 국민간 상호 소통을 통해 신뢰를 더 깊이 쌓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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