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카타르군주 GCC회의 초청"…작년 단교 뒤 첫 접촉

입력 2018-12-05 18:37  

"사우디, 카타르군주 GCC회의 초청"…작년 단교 뒤 첫 접촉
'예멘 내전, 사우디 단교 해결' 美 압박 수용한 듯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이달 9일 자국에서 열리는 제39차 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에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군주를 초청했다고 카타르 국영 QNA통신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살만 국왕은 4일 카타르를 방문한 GCC 사무총장을 통해 카타르 군주를 초청하는 공식 서한을 전달했다.
살만 국왕의 초청장은 지난해 6월 카타르에 대한 단교 선언 이후 양국 간 첫 정상 간 접촉 시도다. 사우디 국영언론은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등 걸프지역 수니파 6개국 군주는 매년 12월 정상회담을 열어 주로 정치, 경제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그러나 지난해 사우디, UAE, 바레인이 카타르에 단교를 선언하면서 '형제국'으로 서로를 칭하던 GCC가 전에 없는 불화에 휩싸였다.
이 때문에 지난해 12월 쿠웨이트에서 열린 GCC 정상회의엔 카타르를 제외하고 나머지 국가는 군주가 아닌 부총리 또는 장관급을 보냈다. 단교를 주도한 사우디는 국왕이나 왕세자 대신 외무장관이 참석했다.
사우디는 카타르가 테러조직 지원을 중단하고 이란에 우호적인 정책을 포기해야 국교를 복원하겠다는 태도를 고수했다.
그러나 올해 10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로 사우디 왕실이 위기에 처하자 미국은 중동의 현안인 예멘 내전과 카타르 단교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라고 압박했다.
맹방 관계인 미국과 사우디는 그간 이란이 중동의 안보와 평화를 해치는 '원흉'이라고 책임을 돌렸지만, 카슈끄지 살해 사건으로 분위기가 역전돼 사우디 정부의 '거칠고 무모한' 역내 정책과 이를 지지하는 미국까지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이다.
사우디 정부의 강경한 국방·외교 정책의 핵심인물이 차기 사우디 국왕이 유력하고 미국과 밀접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라는 점에서 사우디도 중동 현안을 해결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수용한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사우디는 교착상태였던 예멘 평화협상을 지지한다는 방증으로 부상자 국외 후송, 수감자 교환 등 예멘 반군의 요구를 전격적으로 받아들였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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