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상부 장관 "하원이 브렉시트 좌절 시도하고 있어" 비판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오는 11일 브렉시트(Brexit) 합의안 표결을 앞두고 부결 가능성이 커지자 집권 보수당 내에서 '노 딜'(no deal)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앤드리아 리드솜 하원 원내대표는 5일(현지시간) BBC와 스카이뉴스 등에 잇따라 출연해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 시 무질서한 브렉시트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리드솜 원내대표는 "합의안을 통과시키지 않거나, 정부가 방침을 완전히 바꾸지 않는다면 우리는 내년 3월 29일 합의 없이 (유럽연합을) 떠나게 될 것이다. '디폴트'(default·초기설정)는 '노 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하원은 전날 정부의 브렉시트 합의안이 부결되면 의회에 직접적인 발언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발의안을 통과시켰다.
전 법무상 출신 보수당의 도미니크 그리브 하원의원이 발의한 이 안이 통과되면서 합의안 부결 시 의회가 '노 딜' 브렉시트를 막거나 제2 국민투표 등 '플랜 B'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리드솜 원내대표는 그러나 의회가 '노 딜'을 막을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는지를 묻자 "그들이 그럴 수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 '디폴트'는 '노 딜'"이라고 강조했다.
리드솜 원내대표는 앞서 노동당 등 야당이 뭉쳐서 정부의 브렉시트 합의안 법률 검토 보고서 전체 내용을 공개하도록 한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법률 검토 결과가 언론 등을 통해 낱낱이 공개되는 것을 알게 된다면 앞으로 정부 내에서 이같은 검토를 진행하기가 부담스러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리드솜 원내대표는 현재로서는 테리사 메이 총리가 총리직 수행에 맞는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리엄 폭스 국제통상부 장관은 이날 하원에 출석한 자리에서 많은 국민이 원하는 EU로부터의 탈퇴를 의원들이 좌절시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폭스 장관은 "하원이 영국민으로부터 브렉시트를 빼앗으려는 실질적인 위험이 있다"면서 "이는 민주주의에 상처를 줄 것"이라고 비판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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