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과 불법 벌목·방화가 주요인으로 꼽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지구의 허파'로 일컬어지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장기간에 걸쳐 지속해서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과학기술부 산하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과학적인 관측 시스템을 이용한 조사가 시작된 1988년 이래 30년간 78만3천㎢의 아마존 열대우림이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독일 국토 면적의 배를 넘는 것으로, 광산 개발과 농축산업 생산 확대를 위한 불법 벌목과 방화, 장기간의 가뭄 등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INPE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 사이에 파괴된 아마존 열대우림이 7천900㎢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7∼2008년(1만3천㎢)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규모로, 95%는 불법 벌목에 따른 것으로 드러났다.
INPE의 공식 조사가 시작된 지난 1988년 이래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가장 심했던 것은 2004년의 2만7천772㎢였다.
INPE의 조사는 전체 아마존 열대우림 가운데 브라질 북부와 북동부 9개 주(州)에 속한 '아마조니아 레가우(Amazonia Legal)'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브라질,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가이아나, 페루, 수리남, 베네수엘라 등 남미 8개국에 걸쳐 있으며, 전체 넓이는 750만㎢에 달한다.
아마존 열대우림에는 지구 생물 종의 3분의 1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루 안데스 지역에서 시작해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을 가로질러 브라질 대서양 연안까지 이어지는 하천의 길이는 총 6천90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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