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수입산 철강, 관세벽 뚫고 미국에 계속 들어온다"

입력 2018-12-06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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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수입산 철강, 관세벽 뚫고 미국에 계속 들어온다"
"美철강업체 가격 대폭 인상, 수입산 가격경쟁력 유지"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수입산 철강에 대한 25%의 관세폭탄으로 미국 내 철강업체가 상대적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미국 업계의 수입산 철강에 대한 의존은 바꾸지 못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이날 '수입산 철강이 미국의 관세 장벽을 뚫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수입산 철강의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이 여전히 상당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지난 3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산 철강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했지만 미 철강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대폭 올리면서 외국 철강업체들이 25%의 관세를 물고도 가격경쟁력을 유지, 미국으로의 철강 수출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WSJ은 미 철강업체들이 관세폭탄을 맞은 수입산 철강을 시장에서 고립시키는 대신, 제품가격을 '철강 관세' 이상으로 올려 수익을 취하고 철강을 원료로 사용하는 미국내 업계의 비용을 증가시켰다고 지적했다.
미국 철강 시장에서 수입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5분의 1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상무부와 철강협회(AISI)에 따르면 지난 10월 미국으로 수입된 철강 완제품은 200만t으로 전달보다 7% 증가했다. 다만 10월까지 올해 전체로는 전년보다 수입량이 13% 줄었다.
미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은 일단 '호황'을 누리고 있다.
미국내 철강 생산은 올해 들어 지난해보다 5% 증가했으며, 지난 4월에서 9월까지는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인 월평균 800만t의 철강을 생산했다.
미국 최대 철강회사인 뉴코(Nucor)의 올해 1~3분기 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84% 급증하고, 매출도 24% 늘었다. 세계 최대 철강회사인 룩셈부르크 아르셀로미탈의 지난 2개 분기 북미 사업 세전 이익은 73% 증가했다.
지난 10년간 거의 손실을 기록했던 유에스스틸(US Steel)도 올해 수익을 내고 있으며 용광로를 재가동하고 해고했던 근로자들 가운데 거의 800명을 새로 불러들였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철강업계 약 14만5천 명의 임금은 1년 전보다 3% 인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그러나 유가 하락과 경기둔화 조짐에다 25%의 철강 관세가 원상회복될 경우 미 철강산업은 다시 슬럼프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미 철강업체들의 생산능력 확장 움직임과 관련, 현재의 높은 가격에 채산성을 맞춘 설비를 추가할 위험에 처해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WSJ은 앞서 지난달 미국의 철강 관세 폭탄으로 글로벌 철강제품들이 유럽으로 대거 몰리고 있다면서 유럽으로 철강제품을 대거 수출한 터키와 러시아, 베트남 등을 승자로, 유럽을 패자로 꼽은 바 있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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