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조 바이든(76) 전 미국 부통령에 이어 억만장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대권 도전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2020년 대선을 향한 몸풀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5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전날 아이오와 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총 12년간 3선의 뉴욕시장으로서의 경험을 열거하면서 "나는 미국 대통령이 되면 유용한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말로 하는 것과 실제 (행동으로) 하는 것은 다른 것"이라면서 '톤'을 조절했지만, 대권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지난주에도 아이오와를 방문해 내년 초까지 2020년 대선에 출마할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고 CNN은 전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에 대해 새로운 모습을 주문했다.
그는 "그들(민주당)이 뒤로 물러앉아 (이번 중간선거에서) 쫓겨난 사람들과 똑같이 행동한다면 나는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점을 낸시 팰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에게도 말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공화당으로부터 탈환하기 위해 1억1천100달러(약 1천235억 원) 이상을 후원금으로 지원했다. 또 지난 10월 17년 만에 민주당원으로 재가입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서는 "매우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강력한 민주당 잠룡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바이든 전 부통령도 전날 몬태나주 미술라의 몬태나대학 연설에서 청중을 향해 "여러분에게 최대한 직설적으로 말하겠다. 내가 다음 미국 대통령이 되기 위한 최고의 적임자(most qualified person)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대선에 나서서는 안 된다"면서 "나는 두 달 안에 결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민주당 잠룡으로는 2016년 대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후보 자리를 다퉜지만 석패했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 코리 부커 상원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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