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와 회동 예정…소식통 "미국 속내 파악 주력할 듯"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6일 방중해 최근 열린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통보받을 것으로 보인다.
리 외무상의 이번 방중은 갑자기 결정된 것이라는 점에서 중국을 통해 미국의 의중을 파악하면서 향후 북미 고위급 회담 재개 및 제2차 정상회담 개최 등을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리 외무상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은 베트남과 시리아 방문을 마치고 이날 오후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리 외무상은 2박3일 일정의 방중 기간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찬 및 양국 외교 장관 회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 담당 정치국원,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 등 한반도 외교 라인과 접촉할 수도 있다.
원래 시리아와 베트남 방문 일정만 발표했던 리 외무상이 갑자기 방중하게 된 것은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아르헨티나에서 정상회담을 하면서 북한 비핵화 문제를 논의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100%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어 북한으로선 미중 정상회담 결과가 궁금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중국은 북한을 대변해 비핵화와 병행해 대북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고 국제사회에 목소리를 내왔는데 미중 정상회담 이후 대북 관련 발언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베이징 소식통은 "리용호 외무상의 원래 해외순방 일정에는 중국이 없었는데 갑자기 들어간 것은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통보하면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중국과 미국의 속내가 궁금한 북한이 서로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 배석했던 왕 국무위원이 회담 결과를 리 외무상에게 설명하면서 북미 고위급 협상 진척과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회유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정전협정을 포함한 한반도 비핵화 체제와 관련한 '중국 역할론'을 강조하며 중국도 참여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리 외무상 또한 중국을 통해 미중 정상회담 결과와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이 보낸 메시지를 파악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및 북미 고위급 회담 재개 등을 결정하는데 참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소식통은 "현 상황에서 북한에 가장 중요한 것은 북미 간 협상"이라면서 "최근 열린 미중 및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를 놓고 어떻게 행동할지 최종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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