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출신 의원들 "조국, 본연의 임무 안 하고 SNS 정치만…책임져야"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은 6일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공직기강 확립 강화를 지시하며 신임을 거듭 확인한 데 대해 민심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한국당은 특히, 조 수석은 인사검증·부패감시·공직기강 확립에 모두 실패했다고 전제한 뒤 그런 그가 공직기강을 확립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든 야당이 '조국 책임론'을 제기하는 마당에 대통령께서 오기 부리실 일이 결코 아니다"라며 "청개구리 오기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책임져야 할 사람에게 책임을 묻지 않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니 어느 나라 대통령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며 "특별감찰반 개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려거든 조 수석부터 조속히 책임을 묻고 방안을 마련하라"고 압박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비위 의혹이 제기된) 특별감찰반 직원이 조사한다는 민정수석실 입장에 항명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며 "항명한 것이 밖으로 알려질 정도로 기강이 이렇게 무너진 적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조국 수석은 촛불 정부의 신탁을 해석하는 제사장이며, 촛불에 대한 독점적 해석의 위치에 있다"고 주장하고 "문 대통령은 경제와 안보 수호를 해야지, 조국 수호에 매달리지 마시기 바란다"고 비꼬았다.
박근혜정부 청와대에서 일한 당내 의원들도 민정수석 역할론을 들어 조 수석의 사퇴를 요구했다.
무엇보다 '민정수석 고유 업무인 공직기강 확립에 실패한 조 수석이 SNS 정치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정수석을 지낸 곽상도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레임덕이 올 수 있다고 보고 조 수석을 신임한 것 같은데 기강 확립을 놓친 사람에게 기강 확립을 하라면 그게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곽 의원은 "조 수석은 본연의 업무는 내팽개치고 정치의 영역에서 업무를 하다 보니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며 "예전에 우병우 민정수석을 밖에서 보면 '저건 아닌데'라고 생각했는데 또 그걸 지켜보게 됐다"고도 했다.
정무비서관 출신 주광덕 의원은 "조 수석은 인사검증, 공직기강 확립 등 소관 업무에 대해선 제대로 일하지 않고 국정 현안 전반에 대해선 SNS에서 코멘트하고 마치 정치인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역시 정무비서관 이력을 가진 김선동 의원은 청와대의 조 수석 신임에 대해 "완전히 민심을 역주행하는 것"이라며 "인사검증, 부패감시 같은 기본 기능을 못 했다면 조 수석이 먼저 사의를 표해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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