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누구라도 영입하고 싶을 것"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영국 일간 가디언이 "토트넘에서의 손흥민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면 조제 모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을 포함해 누구든 미소 짓게 될 것"이라고 표현했다.
폴 윌슨 가디언 축구 담당 기자는 5일(현지시간) "손흥민이 유쾌한 활약으로 프리미어리그를 빛낸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손흥민의 경기 스타일에 호평을 늘어놓았다.
윌슨은 최근 모리뉴 감독이 인터뷰에서 선수 영입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내가 토트넘에서 가서 최고의 선수들을 살 수 있을까? 아니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이나 델리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손흥민을 팔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던 것을 먼저 거론했다.
그러면서 "놀랄 일도 아니다. 손흥민은 최근 몇 년간 정말 잘했기 때문에 그에게 관심이 없는 감독을 찾기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윌슨은 손흥민이 쉽지 않았던 초기 적응 단계를 거쳐 잉글랜드 무대에 녹아든 과정을 설명한 후 "손흥민의 역할이 짧은 카메오 정도로 축소됐을 때조차 그는 무언가 특별하고 예상치 못한 것을 해낸다"고 말했다.
이어 "빠른 속도와 위치 선정능력, 발기술에 기반을 둔 그의 스타일은 보는 이에게 즐거움을 준다"며 "잉글랜드에서의 세 시즌가량 그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면 누구든 얼굴에 미소 짓게 될 것이다. 아마도 다비드 루이스만 빼고"라고 덧붙였다.
루이스는 지난달 25일 손흥민이 50m를 질주해 슈퍼 골을 넣을 때 무기력하게 뚫린 첼시의 수비수다.
윌슨은 또 손흥민을 "살과 잔디,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이뤄진 최초의 '하이브리드 축구선수'"라고도 표현하며 "다른 이들과는 다른 종류의 배터리로 가동되는 게 분명하다"고 했다.
특히 최근의 활약은 "옛날 축구 만화에서 막 튀어나온 듯하다"며 "마무리는 늘 자신감에 차 있다. 어려운 찬스에서 기억에 남는 결승 골을 뽑아내는 것이 손흥민에겐 흔한 일"이라고 말했다.
윌슨은 "손흥민은 개인주의 축구선수로서 최고는 아니다. 그는 무엇보다 팀 플레이어"라며 "그래서 혼자 스포트라이트를 받기까진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역설적으로 늘 눈에 띄는 선수다. 손흥민은 누구라도 자신의 팀으로 데려오고 싶은 선수"라는 말로 칼럼을 마쳤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