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산불 피해지역 주민 대피령 해제…'폐허로 변한 집으로'

입력 2018-12-06 11:31   수정 2018-12-06 14:31

美 산불 피해지역 주민 대피령 해제…'폐허로 변한 집으로'
85명 사망 파라다이스 마을 잿더미만 남아…여전히 10명 실종상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재난 역사상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낸 대형산불 '캠프파이어'로 뷰트카운티 파라다이스·컨카우·메갈리아 지역에 내려졌던 주민 대피령이 산불이 발화한 지 약 한 달 만인 5일(현지시간) 해제됐다.
시에라네바다산맥 산자락에 자리 잡은 파라다이스는 마을 전체가 불에 타 폐허로 변했다.
뷰트카운티 경찰국은 그동안 대피해온 주민들에게 이날부터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 산불로 파라다이스 마을 등지에서 사망한 주민은 모두 85명이다.
사망자 수는 단일 산불로는 캘리포니아주 재난 사상 단연 가장 큰 인명 피해다.
기존의 최대 인명 피해였던 1933년 로스앤젤레스(LA) 그리피스파크 산불 당시의 29명에 비해 거의 3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전소한 가옥과 건물 수는 약 1만4천 채에 달한다. 소실된 산림과 시가지 면적은 622㎢로 서울시 면적(605㎢)보다 넓다.
한때 1천 명을 넘겼던 실종자 수는 연락이 두절된 주민 소재가 속속 확인되면서 이날 현재 10명으로 줄었다고 경찰은 말했다.
그동안 파라다이스와 인근 마을에서 대피한 주민은 5만여 명에 달했다.
주민들은 거의 한 달 만에 집으로 돌아갔지만 마주한 장면은 폐허로 변한 집터뿐이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파라다이스 마을에서 이동식 주택에 기거하던 70대 부부 조이스와 제리 맥린은 잿더미로 변한 집터에서 타다남은 성경과 결혼반지, 가족들의 기념품 등을 뒤적였다.
맥린 부부는 AP에 "앙상하게 뼈대만 남은 마을 표지판 외에는 성한 것이 거의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주민인 세스 로버츠는 공영라디오 NPR에 "집 뒷마당에 있던 모든 것이 사라졌다. 집 건물도 무너졌고, 집에서 함께 운영하던 자그마한 가게도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파라다이스 마을은 지난달 8일 캠프파이어가 발화하면서 시속 100㎞ 안팎의 샌타애나 강풍이 불어 시가지 전역이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다. 미처 차에 타지 못해 대피하지 못하고 집 안팎에서 숨진 주민도 많다.
경찰은 집터로 돌아간 주민들에게 방재복과 마스크, 장갑 등을 제공했다. 경찰은 화재로 불탄 집터에서 아직 유독가스가 분출되고 있거나 방사성 물질이 남아있을 수 있다며 조심스럽게 복구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oakchul@yna.co.kr
[로이터제공]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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